1·4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연초의 우려와 달리,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28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1·4분기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4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47조원)과 비교하면 4.83% 낮은 수치지만 실적 우려가 가장 컸던 지난달(44조2000억원)에 비해서는 1.13% 반등했다. 연초와 분위기가 달라진 기업들이 눈에 띈다.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HMM은 3개월 새 영업이익 전망이 20배로 불었다. 3개월 전까지 HMM의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0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6002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2133억원에서 1조3551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HMM의 실적 전망이 급등한 것은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해상운임비가 급등한 때문이다. 해상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연말 1000포인트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이달 8일 기준 1885.7로 올라섰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실적 기대감이 더해진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 DB금융투자 설태현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요 기업들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