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자산운용 행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수년간 이들의 주식 매매 내역을 보면 고점에서 주식을 사고 저점에서 팔아치우는 이상한 거래를 반복하고 있다. 이는 투자의 기본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어리석은 행태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가치평가와 시장 타이밍이다. 하지만 연기금들은 주가가 고점에 올랐을 때 무리하게 많은 물량을 사들이고, 주가가 내려갔을 때는 급하게 팔아치우는 바람에 수조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는 자신들이 운용하는 국민의 혈세를 운용 철학 상실로 탕진한 꼴이나 다름없다. 전문 운용인력을 두고도 이런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 자체가 연기금 운용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함을 방증한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펀드매니저들의 투기 대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장기 안목에서 가치투자를 해야 하며,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는 지양돼야 한다. 정부와 연기금 운영진은 이같은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한 투자 원칙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