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첫 정식 국무회의가 26일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열린다.
새 정부 내각 1기를 본격 가동하는 첫 걸음을 대한민국 국토균형발전 상징인 세종시에서 떼는 것은 매우 의미가 높다는 평가다.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윤 대통령이 세종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떠한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엿새 앞둔 시점에서 최대 승부처인 충청권에 윤 대통령이 방문한다는 점에서, 여야가 선거막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5일 대통령 대변인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정식 국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국무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6개 부처 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당선인 신분으로 “새 정부 첫 국무회의를 세종에서 열겠다”고 약속했다.
새 정부 출범 3일 뒤인 지난 12일 서울 용산 집무실에서 국무회의가 열렸지만, 이는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위한 임시회의 성격이다. 이번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가 윤 대통령 내각 1기의 출발점이다.
세종시를 찾은 윤 대통령이 ‘행정수도 완성’과 관련된 메시지를 전달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세종시 첫 국무회의 자리에서 국무위원들과 균형발전과 관련된 중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종시는 새 정부의 첫 세종 국무회의가 ‘행정수도 완성’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시는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와 관련된 3단계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는 대통령 취임 즉시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와 중앙지방협력회의 개최 장소로 정부세종청사 1동 국무회의장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2단계는 오는 12월 입주하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하는 것. 최종 3단계는 2027년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 시기에 맞춰 비서동과 관저를 포함한 세종집무실을 신축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번 국무회의 개최로 1단계 방안이 완료된 만큼 향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시점, 국무회의 장소가 ‘세종시’라는 점을 놓고 여야는 지역 민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종시는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예측 불허의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춘희 후보는 시장직을 맡으면서 ‘세종시 국무회의’을 주장했던 인물이며, 최민호 후보 역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세종 국무회의를 줄곧 강조했다”면서 “이번 세종시 국무회의를 놓고 지역 정가는 여야간 유리한 측면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를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