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sbs에서 모 회사 부회장과 선수간의 녹취록이 공개되었죠.
할애비 낯짝에 똥칠도 유분수지, 이름만 들어도 다 알 만한 삼성가 이병철의 손자입니다.
제약회사 하나를 제물 삼아 선수와 이재환이 작업에 들어갔던 내용입니다.
잠시 그 녹취록 내용을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들여다 볼까요...
선수 : 제가 4시 반쯤 감자 공시 나간다고 미리 말씀드렸잖아요. 회장님한테.
이재환 : 예
선수 : 그러면서 절대 그날은 매수하지 말라고 그랬잖아요. 제가.
이재환 : 예
선수 : 매도, 매수 다 쳤을 때 70억이면 주도를 하는 게임이라고요, 오늘은.
이재환 : 네, 근데요?
선수 : 근데 매수 자금이 50억 밖에 없고, 일부 저희가 지원하고 하는데,
3시 이후에 매수를 잡고 들어가시는 게 오늘은 맞아요, 회장님.
선수 : 물량을 거둬들이기 위해서 악재 공시를 일부러 낸 거라고요.
그래서 원래는 오전에 15대1로 하려고 했다가 20대1로 강하게 한 거예요.
이재환 : 아 그래요? 근데 왜 맨날 미뤄져요?
선수 : 그게 주식을 밑으로 떨어뜨렸다가 걷으려고 계속 그걸 미룬 거라고요, 납입일을.
이재환 : 아 그래요?
선수 : 거기에다 대고 악재 공시를 하나 때리고, 다음 주에 호재 공시 하나 나가고,
오늘이랑 내일 물량을 많이 걷는다고요...
이렇듯 오너의 도덕성은 백번 천번을 강조해도 모라라지 않습니다.
테라노스의 엘리자벳 테일러를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희대의 사기녀죠.
피씨엘처럼 피 한 방울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소문을 퍼뜨려 단숨에 면역진단계의 기린아로 월가를 뒤흔들었던 인물입니다.
그녀의 사기행각은 정계와 재계, 과학계과 언론을 망라해 치밀하고도 광범위한 로비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소위 "~~할 것" "~~될 것"이란 막연한 소문을 지어내어 나스닥을 말아 먹은 이쁘고 머리 비상한 여자였죠.
하지만 피씨엘은 다릅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특허로 검정받은 기업입니다.
풍문이나 로비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김대표가 회고한 것처럼 이 기술을 다국적기업에 넘길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다국적기업의 노림수는 피씨엘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은 뒤 사장시키는 것이 목적일 것이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라죠.
돈 몇 푼을 쥐어줌으로써 말입니다.
결과론적으로 천만다행한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