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박스 개조해 검체 분석까지 현장 완료
씨젠·바이오니아 등 분자진단기업서 BtoB 제품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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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이동형 현장검사시설 모바일 스테이션© 뉴스1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인해 분자진단검사 장비와 시설이 진화하고 있다. 많은 감염자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이동형 시설 구축이 대세다.
21일 진단업계에 따르면 씨젠과 바이오니아 등은 최근 신개념 이동형 현장검사시설 제품을 개발했다. 이 이동형 현장검사시설은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 검체채취에서 결과 분석을 한자리에서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여부는 유전자 증폭 검사(PCR)로 확인한다. 일반적으로 이 PCR 검사 결과를 확인하려면 채취한 검체를 병원이나 연구실로 옮겨 분석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만 1~2일이다. 이동형 현장검사시설은 병원이나 연구실을 검체 채취하는 장소 바로 옆으로 옮겨둔 개념으로 3~5시간 이내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은 검체 채취부터 PCR 검사까지 원하는 곳에서 한 번에 완료할 수 있도록 모바일 스테이션(MOBILE STATION)을 설계했다. 특히 내부에 2등급 생물안전작업대(Bio safety cabinet)와 음압 시설을 갖춰 검사 과정 내 오염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 시설을 사용하면 하루 최대 7500명까지 검사 가능하고, 검체 채취부터 PCR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기간을 3.5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 학교나 공항, 사업장, 군부대, 대형 이벤트 현장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씨젠 관계자는 "현재 대형 연구소 등에서 수요가 있다"며 "72시간 내 비감염 증명이 필요한 공항에도 설치가 가능해 현장에서 바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해외 국가에서도 편리하게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분자진단 전문기업 바이오니아도 원스톱 이동형 시설 모바일 랩(MOBILE LAB)을 개발했다. 이 시설 역시 컨테이너 박스에 유전자 분석 장비를 탑재해 언제 어디나 설치, 운영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랩은 하루 24시간 동안 4136건의 검체 분석이 가능하다. 검체 채취부터 검사 결과 확인까지 약 3시간이 소요되고, 이 시간 내 376명의 결과를 동시 분석할 수 있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분자진단 장비를 직접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검사량에 맞춰 모바일 랩을 제작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뿐 아니라 다양한 감염성 질환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