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다음 단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mRNA(메신저 리보핵산)를 이용해 에이즈, 지카, 니파 등 각종 바이러스 퇴치 백신을 만드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스텐판 방셀(48)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백신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방셀은 mRNA 효과가 입증되면 심장병부터 암, 희귀 유전 질환에 이르는 거의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거대한 신산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오랫동안 예측해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방셀은 지난 5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소재 모더나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백신 시장을 완전히 붕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더나는 현재 10가지 바이러스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2단계 임상 중인 세 가지 코로나19 백신이 있다. 기존 백신 저용량 버전,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 변이 바이러스 맞춤형 그리고 이 둘의 혼합형이다.
이 밖에도 지난 7월 첫 임상 연구를 시작한 계절성 독감 예방주사와 올해 말 연구를 앞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주사도 포함된다.
모더나는 장기적으로 코로나19, 독감 등 다른 무수한 호흡기 바이러스 백신을 주사 한 방에 담아 접종하는 슈퍼샷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방셀은 "목표는 매년 8월이나 9월, 동네 편의점이나 병원에서 몇 가지 mRNA들이 담긴 주사기 한 방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더나는 현 지구상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 호흡기 질환인 인간메타뉴모바이러스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에 주목하고 있다.
스테판 호게 모더나 의장은 "모두가 앓고 있는 호흡기 질환 대부분을 없애는 계절용 백신을 만들어 독감 주사 한 방 맞는 것처럼 투여해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집단 면역체계를 구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RNA 기반 독감 백신을 연구하고 있는 토니 무디 듀크인간백신연구소 연구원 겸 의사는 다양한 기능의 mRNA 혼합은 기술 개념상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를 한 번에 보호할 수 있는 슈퍼샷을 얻게 된다면 분명 시장에서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신 혼합 접종에 대한 효능 및 부작용에 관한 연구와 임상 시험이 충분히 사전에 수행돼야 하므로 시간은 다소 오래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윤미 기자(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