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성남도시개발공사 故김문기 처장이 2015년 1월
호주 출장 중 딸에게 보낸 영상편지. "시장님, 본부장님(유동규)과 골프도 쳤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김 처장 극단 선택 후 언론에 당시엔 그를 몰랐다고 했다.
15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판결문에
고(故)김문기 전 처장과 관련한 여러 동영상과 파일이 유죄 증거로 적힌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133쪽에 달하는 이 대표의 판결문 중 유죄 증거의 제목을 적은 ‘증거의 요지’란에
김문기씨와 관련한 증거물이 등장했다. 이중에는 ‘고(故) 김문기 유족 측이 제공한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 있었다.
이 동영상은 2015년 이재명 성남시장과 시 공무원들, 성남도개공 직원들이 간 호주-뉴질랜드 출장에서 김씨가 딸에게
영상편지 형식으로 보낸 것이다.
김씨가 이재명 당시 시장과 골프를 쳤고, 햇볕에 얼굴이 탔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이다.
역시 유족이 제공한 오클랜드 스카이타워에서의 식사 동영상도 유죄 증거로 인정됐다.
이 식사장면은 당시 출장 일정 중 하나로, 검찰은 이 대표가 김문기씨 등과 함께 골프 및 위와 같은 관광,
식사 일정을 함께 했다는 사실을 들어 ‘성남시장 시절 김씨를 몰랐다’는 이 대표 발언이 허위라고 주장해 왔다.
재판부는 이날 김씨와 관련한 범죄사실 중 이 대표가 호주 출장 중 김씨와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을 부인한 부분을
허위사실 공표로 인정하면서 판결문에 유죄 증거로 이 같은 영상물 제목을 적은 것이다.
‘증거의 요지’중에는 김씨 외장하드에서 발견된 ‘뉴질랜드 오실 때 햇반 고추장 김치 라면 녹차.hwp’파일도 있었다.
김씨가 호주-뉴질랜드 출장 동반자로 선정된 후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에게 필요한 음식들을 챙겼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그밖에도 출입국 현황, 출장자 변경 알림 등 호주-뉴질랜드 출장과 관련한 부분을 비롯해 백현동 부분과 관련하여 국토부로부터 받은 용도변경 질의에 대한 회신 공문, 용도변경 신청에 대한 검토 보고 등 다수 서류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