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에 서류 조작은 기본…"선관위는 가족회사·친인척 채용 전통"

28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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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사상 최악의 취업난 속에 계속되는 채용비리 소식으로 청년들의 좌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공정과 중립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할 중엉선거관리위원회의 채용 과정도 특혜의 온상이었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감사 과정에서 인사 담당자들은 선관위를 '가족회사'라고 지칭하며 "믿을 만한 사람을 뽑기 위해 친인척을 채용하는 전통이 있다"는 입장까지 밝혔습니다.
김세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인천선거관리위원회는 중앙선거위 전 사무총장 A씨의 자녀 채용을 위해 불필요한 경력채용을 진행했습니다.

이미 인천선관위가 경력채용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인원을 추가로 배정한 겁니다.


심지어 면접을 보는 위원 전원을 A씨와 근무한 적 있는 사람들로 구성해 채용 조건을 유리하게 만들었습니다.

전남선관위의 B과장의 경우 경력채용 면접시험에서 평가표를 조작했습니다.

면접시험 외부위원들에게는 빈 평가표에 서명만 하고 응시자 순위를 별도로 내라고 요청하고 나서 외부위원이 귀가하자 빈 평가표를 새로 작성했습니다.

이렇게 감사원의 감사 결과 선관위의 경력채용 291회 중 878건의 규정 위반이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김진경 / 감사원 행정·안전감사국 제3과장
- "인사 관련 법령과 기준을 느슨하고 허술하게 마련했고, 가족 채용 등을 알면서도 안일하게 대응했습니다."

감사 과정에서 담당자들은 선관위를 '가족회사'라고 지칭하거나 "과거 경력직 채용을 할 때 믿을 만한 사람을 뽑기 위해 친인척을 채용하는 전통이 있었다"는 상식 밖의 답을 내놨습니다.

▶ 스탠딩 : 김세희 / 기자
- "감사원은 채용 비리에 연루된 선거관리위원회 전·현직 직원 32명에 대해 선관위에 징계를 요구하거나 비위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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