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신규 채용 안 한다"…상반기 취업문 '꽁꽁'
27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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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대기업 10곳 중 6곳이 올 상반기 신입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산업 전반에 불황이 닥치면서 취업 시장도 꽁꽁 얼어붙은 것이다. 특히 건설·석유화학·철강 등 업황에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은 상반기 채용 계획률이 30% 미만으로 급락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61.1%가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기업은 41.3%,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은 19.8%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은 3.9%포인트(p),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은 2.7%p씩 증가한 수치다.
한국경제인협회 '2025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한경협 제공)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기업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긴축 경영'이 51.5%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및 고환율 등 경기 부진(11.8%) △고용 경직성에 따른 구조조정 어려움(8.8%)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석유화학‧철강‧외식업 등 주요 업종이 불황을 겪으면서 관련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정규적인 공채보다는 '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경향도 더 짙어졌다. 특히 다른 회사에서 업무 경력을 쌓았다가 신입 사원 조건으로 재입사하는 '중고신입'을 선호하는 풍토도 뚜렷해졌다.
기업들은 상반기 채용시장 변화 전망을 묻는 말에 '수시 채용 확대'(19.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중고신입 선호 현상 심화(17.5%) △조직문화 적합성 검증 강화(15.9%) △경력직 채용 강화(14.3%) △인공지능(AI) 활용 신규 채용 증가(13.5%) 순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 우려감으로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라며 "통합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기업의 고용 여력을 넓히는 세제지원이 시급하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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