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생들, 내 폰으로 밤낮없이 전화" 민원 폭발…번호 잘못 누른 이유

26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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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학생 일부가 학부 행정실 전화번호를 혼동해 아무 관련도 없는 일반인에게 전화 폭탄을 퍼붓는 촌극이 벌어졌다. 학생들은 지역 번호를 몰라 이 같은 실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고려대 학생 일부가 학부 행정실 전화번호를 혼동해 아무 관련도 없는 일반인에게 전화 폭탄을 퍼붓는 촌극이 벌어졌다. 학생들은 지역 번호를 몰라 이 같은 실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고려대 서울캠퍼스 에브리타임에는 같은날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에서 학부생들한테 발송한 문자메시지 내용이 캡처돼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학부 측은 "010-3290_321X 번호를 사용 중인 분께 지속적인 민원 전화가 오고 있다. 아침, 늦은 밤, 새벽을 가리지 않고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전화가 오고 있다고 한다"며 "학부 행정실로 전화할 때는 지역번호(02)를 반드시 눌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재학생이 학부 행정실 전화번호에 지역번호 대신 사업자별 식별번호 010을 입력해 애꿎은 시민에게 민원 전화가 쏟아졌다는 것이다.


학부 측은 △ 지역번호를 반드시 누를 것 △ 업무시간(평일 9시~17시30분, 방학 10시~17시)에 연락할 것 △ 본인의 소속을 말한 뒤 용건을 말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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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브리타임 캡처
학부 측의 공지를 놓고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역번호를 모르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과 집전화를 쓰지 않았다면 충분히 모를 수 있다는 반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일각에서는 젊은 세대일수록 집전화 자체를 못 봤을 가능성이 있다며 오히려 지역번호를 의식하고 입력하는 게 이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10여년 전만 해도 전국민 필수 통신수단이었던 집전화는 최근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유선전화 가입률은 31.9%로 10년 전인 2013년(81.5%) 대비 49.6%포인트(p) 감소했다. 이는 가구당 유선 전화(일반·인터넷) 가입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10년 전에는 10가구 중 8가구가 전화를 보유했다면 이제는 3가구 정도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특히 유선전화 가입자 중에서도 실제 이용자는 많지 않았다. 2023년 기준 유선전화 가입자 수 대비 이용자 수 비중은 33.4%에 그쳤다. 집전화가 있어도 3명 중 2명은 아예 수화기를 들지 않았다.

KISDI 설문 결과, 유선전화 가입자의 절반(50.5%)은 최근 한 달 동안 이용한 적이 없었고, 65.5%는 "중단해도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가입을 유지하는 이유로는 "낮은 회선 유지 비용"이라는 응답이 58.7%로 나타났다. 집전화가 주로 초고속인터넷·TV·휴대폰 등과 묶여 결합상품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개별 서비스에 대한 요금 부담이 없어 해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셈이다.

반대로 2013년 89%였던 이동전화 가입률은 2023년 98.3%로 사실상 완전 보급에 가까워졌다. 이동전화 이용률 역시 같은 기간 75.6%에서 84.7%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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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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