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초등생 살해 교사, 우울증보다 성격장애 원인…치밀한 계획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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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김하늘양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공동취재)2025.2.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초등학생 김하늘 양(8)을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40대 교사에게 심각한 성격적 문제가 엿보이며,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일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교정학과 교수는 13일 YTN 라디오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에서 고(故) 김하늘 양 사건에 관한 분석 결과를 내놨다.
지난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A양이 교사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범행이 발생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A양을 추모하고 있다. 2025.2.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이 교수는 "(범행) 시간대도 선택했다. 장소도 방음 장치가 돼 있는 곳이다. 시청각실에 CCTV도 없다. 결국에는 아이가 혼자 될 시간까지 기다려서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가장 방어 능력이 떨어지는 피해자를 물색한 것 같다. 그래서 시청각실로 들어가게 된 거다. 이런 과정이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아이와 함께 죽을 생각이었다는 가해 교사 진술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성격 장애자들이 그렇게 얘기를 많이 한다. 현실 부적응, 현실에 대해 불만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사회적인 사고와 연관된 코멘트였을 개연성이 높다. 어떤 의도가 있어서 이렇게 얘기한다기보다 자기 생각이 발각됐기 때문에 좀 피하려 결국 올 데 갈 데가 없구나 하고서 자해하게 된 경위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 발견이 안 됐으면 은폐하려는 시도를 했을 개연성이 높다. 성격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은 자해를 불만 표시의 방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자해를 일종의 쇼라고 단정하기는 좀 어려우나 정말 치밀하게 자살 시도를 하는 분들은 이렇게 우발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앞서 A 씨는 10일 오후 5시 50분쯤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김 양을 흉기로 살해했다. 손과 발에 자상을 입은 김 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목과 팔을 다친 A 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A 씨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12일 오전 A 씨 주거지,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현장에서 확보한 A 씨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 씨가 2018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진술함에 따라 병원 진료 기록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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