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다 검은 옷…누가 죽었나요?" 한국의 흑백 결혼식
6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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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웨딩 단체 사진. 신부만 돋보이게 하기 위해 다른 하객들은 전부 어두운 옷을 입는 추세다. 일명 바둑알 콘셉트 스냅. /인터넷 커뮤니티
“아니 여기가 결혼식장이야, 장례식장이야?”최근 서울 모처에서 열린 결혼식에 톱스타들이 참석한 모습. 송혜교, 제니, 변우석과 김고은 등이 모두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블랙 캐주얼로 드레스 다운한 모습이다. /인스타그램
이달 초 서울의 한 결혼식에 블랙핑크 제니와 배우 송혜교·변우석·김고은 등 톱스타들이 참석했다. 하나같이 평범한 검은 옷이었다. 해외 팬들은 “누가 죽은 거냐” “한국 결혼식은 미쳤다. 다들 직장에 출근하는 것 같다”며 놀랐다.미국의 한 결혼식 단체 사진. 신랑신부의 친구들도 화려한 드레스 등으로 차려입은 것을 볼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불과 4~5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남의 결혼식에 정성껏 차려입었다. 단체 촬영 때도 화려한 차림 하객은 앞줄에 세워 분위기 돋우는 역할을 했다.지난해 연말 한 연예인 결혼식. 미혼인 신부의 언니가 분홍색 투피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이 "동생 결혼식을 망치려고 작정한 것"이라며 비난을 쏟아낸 일이 있다. 신부가 "내가 입어달라며 사다준 옷"이란 해명까지 해야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요즘 ‘민폐 하객’ 1순위는 축의금 적게 내는 이나 예식 안 보고 밥만 먹고 가는 이가 아니라 신부보다 예쁜 하객이다. 예쁘다는 건 주관적이지만, 옷 색깔만으로 그 불순한 의도를 가려낼 수 있다니 마녀 재판이 손쉬워졌다.일본의 한 결혼식. 신부 지인들이 밝고 화사한 기모노를 차려입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 친척의 국룰 하객 룩이었던 한복도 화려하다는 이유로 거의 퇴출되고 양가 어머니만 입는 추세다. 손윗동서 될 사람이 흰 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입었다고 신부가 “내 결혼식 망치려 했다”며 격분, 집안싸움으로 번진 경우도 있다.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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