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쌓아둔 호크 미사일…北 파병 맞불 우크라 지원되나
8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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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 미사일 발사 모습. (공군본부 제공) 2016.10.20/뉴스1 ⓒ News1 추연화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이 퇴역시켜 창고에 쌓아둔 호크(HAWK)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MIM-23)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에 호크 미사일이 지원된다면 주로 저고도·중고도로 침투하는 러시아 무인기나 순항미사일을 요격·격추하는 임무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파악하기로 정부에서 (우크라이나에) 제공을 검토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호크라는 구형 지대공 미사일"이라며 "(현재) 우리 입장에선 효용성이 떨어졌는데, 우크라이나에선 (여전히) 효용성과 쓸모가 있다"라고 밝혔다.
호크미사일이 화염을 뿜으며 무인표적기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2016.10.20/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호크 미사일은 유효사거리 40㎞에 마하 2.8(시속 3458㎞)의 속력으로 비행한다. 또한 반능동유도방식을 통해 레이더와 표적을 일치시켜 격추하며, 유효고도는 18㎞, 적기 포착거리 30~40㎞, 격추 가능거리 20~25㎞에 달한다. 호크 미사일의 특징은 자동화 사격통제장비이다. 표적처리, 위협순위 결정, 표적의 요격확인 등 절차를 자동으로 수행한다.
호크 미사일은 기동능력이 우수해 야전에서 사용하기 좋고, 발사대 1기당 3발의 미사일이 장착된다. 파편형 탄두가 탑재돼 30m 정도의 저고도에서 침투하는 적 항공기나 순항미사일,중·대형 무인기 등을 요격·격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개량형의 경우 대(對)탄도미사일 교전능력도 입증됐다고 한다.
우리 군은 호크 미사일을 1980년대부터 도입한 뒤 성능개량을 거쳐 40년 이상 운용했으며, 2015년부턴 천궁 계열 미사일로 호크 미사일을 단계적으로 대체했다.
우리 군이 호크 미사일을 운용할 때만 해도 1발당 2억 5000만 원 정도였지만, 지난해 7월 우리 군에서 모두 도태돼 뇌관 제거 등 불용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현재는 사실상 고철로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스페인과 대만 등도 호크 미사일을 직접·우회 지원해 우크라이나가 운용해본 만큼, 우리 군이 별도로 운용교육을 할 필요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호크 미사일을 제공할 경우 표적을 유인 항공기가 아닌 무인기나 미사일로 제한하는 등 비살상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호크 미사일은 우리 군에서도 사용하고 있지 않은 만큼, 우방국과의 협의를 거쳐 러시아 중·대형 무인기 등을 잡는 용도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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