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 주는 병원을 찾기 까지 환자와 보호자가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는 병원 간 이동, 전화 뺑뺑이도 여전했다. 17일 오전 서울대병원 앞에서 만난 소방 구급대원 A씨는 "(응급 환자를 받아 줄 병원을 찾기까지) 최소 병원 5~6군데에는 전화를 돌린다"면서 "병원에서 그 과는 진료가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응급 환자를 받는 병원을 구하더라도 간단한 치료만 하고 2차 병원으로 돌려 보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환자 이송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구급차로 가면 오히려 진료 거부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정보를 들은 시민들은 자차를 이용해 응급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B(51)씨는 "119 구급대원들이 병원에 연락하면 (진료를) 거절한다고 들었다"면서 "구급차로 가면 안 받아준다니까 직접 운전해 의식 없는 장모님을 모시고 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둔 13일 응급의료 체계 유지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연휴 기간 전국 응급실 409곳 중 407곳이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었다. 추석 당일인 17일 문을 연 전국 병·의원은 전날(3,254곳)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1,785곳에 불과했다.
김태연 기자 ty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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