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동안 우려했던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양수가 터진 임산부가 병원 75곳에 연락했는데 모두 거절당했고, 갈비뼈가 부러진 90대 여성이 계속되는 거절에 병원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사례들에 대한 정부 설명은 이 임산부가 실제 진통이 있던 게 아니었고, 연휴 동안 병원 운영도 정상이라는 겁니다.
먼저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119구급대로 걸려 온 목소리는 급박했습니다.
90대 노모가 숨을 잘 쉬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딸이 소방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출동해 보니 이틀 전 갈비뼈가 부러 90대 여성이 압박붕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많았고 몸이 너무 약했습니다.
상태가 안 좋아 2차 병원 등 5곳에 전화를 돌려봤습니다.
[출동 구급대원 : 다섯 군데 했으니까 한 15분, 20분 있다가 결국은 이송을 못 하고 온 거죠.]
입원 치료가 어렵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결국 거절만 당하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보호자가 구급대원에게 더 미안해했습니다.
[출동 구급대원 : 오히려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보호자가. 우리가 너무 막 여기저기 전화 돌리고 다 거절당하니까.]
대원들이 해 줄 말은 많지 않았습니다.
[출동 구급대원 : 명절 쉬고 가라 그래요. 아니면 개인적으로 약국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서 약을 드시라고 하지.]
같은 날 충북 청주에선 25주 차 임신부가 양수가 터졌습니다.
구급대원들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75군데 병원에 전화를 돌렸습니다.
6시간을 길 위에서 헤맨 끝에야 한 산부인과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조산은 피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실제 진통이 있거나 분만 상태는 아니었다"고 상황을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위험 산모 치료센터는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어제(15일) 광주에서는 손가락 절단 환자가 2시간을 헤매다 90km 떨어진 전북 전주 병원으로 갔습니다.
예견했던 일은 현실이 됐고 누군가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정영재 기자 (jeong.yeongjae@jtbc.co.kr) [영상취재: 이우재 / 영상편집: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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