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6명 "정치 성향 다르면 연애·결혼 할 수 없다"

2024-08-04 13:37:59




정치적 성향에 따른 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10명 중 9명에 달했다. 국회에 대해 신뢰한다는 국민은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뉴스1

정치적 성향에 따른 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10명 중 9명에 달했다. 국회에 대해 신뢰한다는 국민은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뉴스1

우리나라 국민 중 10명 중 9명이 넘는 사람이 진보와 보수 사이의 정치적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작년 6~8월 19~75세 남녀 3950명을 대상으로 2023년 사회갈등과 사회통합 실태조사를 했다. 4일 나온 결과에 따르면 92.3%가 진보-보수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는 2018년 조사 때의 87.0%보다 5.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갈등(82.2%), 노사갈등(79.1%), 빈부 갈등(78.0%),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갈등(71.8%), 지역 갈등(71.5%)이 심각하다는 답변보다 높은 수치다.

정치 성향에 따른 교제 의향에 대한 답변에서도 정치적 갈등의 심각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10명 중 6명에 가까운 58.2%가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런 응답은 남성(53.90%)보다 여성(60.9%)에서, 청년(51.8%)보다 중장년(56.6%), 노년(68.6%)에서 많았다.

정치 성향이 다르면 친구·지인과의 술자리를 할 수 없다고 답한 사람도 33.0%에 달했다. 71.4%는 정치 성향이 다르면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함께 하지 않겠다고 했다.

보고서는 "대화와 소통이 단절되면 갈등이 해결되기는커녕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과 대립, 긴장과 반목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생각과 입장이 다른 사람과 조우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론장을 온·오프라인에서 조성해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민들이 평가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통합 수준도 2년 사이에 대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해 한마음으로 뭉쳐야 했던 시기가 지나가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응답자들은 사회 통합도(0점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10점 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에 대해 평균 4.2점을 매겼다.

보사연은 2014년 이후 매년 이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런 사회 통합도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4.17점이었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하면서 2021년 4.59점까지 높아진 뒤 2022년 4.31점으로 하락했고 작년 다시 떨어졌다.

보고서는 "감염병이라는 공동의 적과 싸우는 과정에서 응집력 있는 사회로 변모했지만, 유행 확산기가 지나간 뒤 통합도가 다시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들은 기관·단체 중에서는 의료계(81.9%), 금융기관(74.5%), 대기업(69.9%). 교육계(67.7%)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반면 종교계(44.8%), 검찰·경찰(44.8%), 시민운동단체(42.2%), 행정부(39.4%), 법원(38.8%), 언론계(35.4%), 노조(33.1%)와 관련해서는 낮은 평가를 했다. 특히 국회에 대해서는 21.1%만 신뢰한다고 답했고 74.1%가 불신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J-Hot]

母 뱀꿈 꾸면 야반도주…"父 살해 충동" 이문열 고백

"관중석서 강제 입맞춤" 딸 金 딴 날, 아빠가 저지른 짓

폰 해지땐 큰일난다…부모님 사망 후 꼭 해야할 일

"삼성폰 사겠다" 분노한 태국…사과한 애플, 무슨일

손흥민 조기축구회 떴다…선배들 사이 주눅 든 이유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해준 lee.hayjune@joongang.co.kr

Your Image

종토넷 채팅

뉴스 - 전체글

尹 "할 일 하자, 역사가 평가할 것"…요즘 참모들에게 하는 말  114

1시간 전

"무작정 응급실 가지 마세요"…추석 연휴 갑자기 아플 땐 이렇게  92

1시간 전

맞선부터 결혼식까지 4박 5일…추석 연휴에 출국합니다  92

1시간 전

"남편만 따라 미워"…6살 아들 장례식장서 체포된 엄마 [그해 오늘]  106

1시간 전

추석 선물로 컵라면 1개…웃픈 중소기업 명절 복지 실태  164

1시간 전

尹지지율 20%·국민의힘 28%…정부 출범 이후 동반 최저치[한국갤럽]  158

14시간 전

가까운 응급실 못 간 의식불명 여대생 결국 숨져  147

21시간 전

"비행기 빈 옆좌석에 5살 딸 눕힌 무개념 엄마, 지적한 제가 예민한가요?"  139

22시간 전

"김건희 여사, 좀 가만히 계시라" 비판에…대통령실 "진정성 봐달라"  134

23시간 전

"가족과 아침밥 좀 먹게…" 연봉 1억 은행원들 출근 시간 30분 늦추기 요구  100

1일 전

"추석 휴가비 424만원, 정근수당…의원들 뭔 짓 해도 돈 따박따박"  65

1일 전

北, 우라늄 농축시설 첫 공개…김정은 "줄기찬 무기급 핵물질 생산"  50

1일 전

도이치에 계좌 세 개 동원된 김 여사…검찰이 범행 인식 밝혀내면 기소 가능  78

1일 전

응급실 문닫아 18시간만에 수술, 70대환자 의식불명  114

1일 전

청바지에 흰셔츠 김건희, 한강 순찰에…정치권 들끓는 이유  156

1일 전

윤 대통령, 19~22일 체코 순방…"원전 수주 확정 세일즈 외교"  120

1일 전

한총리 "추석 당직병원 8000개, 설연휴의 2배…의료붕괴 상황 아냐"  126

1일 전

흰 셔츠·뿔테안경 쓴 김 여사, 잦아진 대외 활동…"영부인 역할 충실"  133

2일 전

문다혜 부부, 태국 취업 전부터 현지 이주 준비 완료 정황  85

2일 전

홈쇼핑서 6억어치 팔린 불고기…한우 100% 라더니 아니었다  85

2일 전
Your Image

종토넷 만남의 광장

© Copyright 종토넷 jongt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