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4.10 총선 패배에 따라 남은 임기 3년 이상도 압도적 과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을 상대로 국정 운영을 해야하는 만큼 정무형 비서실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미국·캐나다 방문에 동행했으나 일정을 앞당겨 전날 귀국했다. 정 의원은 귀국 직후 윤 대통령과 관저에서 만나 식사를 하며 비서실장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비서실장 후보에 정 의원은 꾸준히 거론돼왔다. 정 의원은 5선에 국회부의장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맡아 정무형 비서실장에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윤 대통령과 동갑인 1960년생으로 윤 대통령의 선친인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같은 충남 공주 출신이어서 고향 친구라 불리기도 한다. 계파색이 옅고 친화력이 좋은 점도 비서실장으로 거론돼온 이유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박수현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당내에서 누구보다 경륜이 풍부한 만큼 원외 지원보다는 윤 대통령과 국회를 잇는 핵심 가교 역할로 정 의원이 발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은 정권 1~2년차를 김대기, 이관섭 등 정통 관료 출신 비서실장들을 임명했으나 이번에는 정치인 출신 비서실장을 선택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이제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국민 소통 등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민심을 움직일 수 있는 정치적 역량 발휘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