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당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응원하는 간판과 화환이 놓여 있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했다. 뉴스1
이 대표도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본인의 강성 팬덤으로부터 화환을 받았다. 개딸은 2022년 20대 대선 패배 이후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나가 당선된 이 대표의 국회 첫 출근길을 챙겼다. 이들은 2022년 6월 7일 국회 앞에 “여의도에서 무럭무럭 자라거라”, “이재명 건드리면 출동한다” 등 문구가 적힌 화환을 도열시켰다. 지난해 8월 31일 이 대표의 대표 취임 1주년 행사 때에도 화환 행렬은 이어졌다. “정치인 이재명을 지지합니다”, “대표님 사랑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화환이 국회 앞에 깔렸다. 당시 이 대표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부터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정치권은 특정인을 향한 화환에 다소 부정적이다. 화환 행렬이 주로 상대 진영과의 갈등 국면 속 강성 팬덤 주도로 이뤄진다는 점에서다.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만 과잉 대표될 수 있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8일 CBS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언급하며 “다음 정치적 행보를 하려면 화환 까는 분들 버리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헌정기념관 앞에다 150m 화환을 까는 게 정상적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그걸 못하면 내가 지금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팬덤으로부터의 화환은 양날의 검”이라며 “같은 진영 내 본인 입지를 확인하기에는 용이하지만 중도층 또는 상대 진영으로부터는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덤은 결코 다수가 아니다”라며 “지지층 목소리에만 매몰되지 않는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J-Hot]▶
한동훈 "머리서 지우고 싶다"…그날 무슨 일이▶
파묘 돼지사체 5구 칼로 난도질…실제 동물이었다▶
마스터스만 가면 "아멘" 탄식하는 이유▶
모텔 성관계 몰카 충격…236명이 중국인에 당했다▶
이스라엘 99% 요격…더 강력한 韓방어망 작전▶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민구 jeon.ming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