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에 계양을 오지 말라 했는데…" 이천수가 밝힌 뒷얘기

2024-04-15 10:04:29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와 이천수 후원회장이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택시 기사와 승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와 이천수 후원회장이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택시 기사와 승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원희룡 인천 계양을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지원 유세에 나섰던 이천수가 원 후보의 계양을 출마를 만류했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민주당이 강해 당선되기 힘드니까 (만류했다)"면서 "그런데도 오시겠다면 도와드리고 싶었다"고 원희룡 캠프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천수는 15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10 총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와 원 후보와의 첫 만남은 2016년으로 거슬러 간다. 이천수는 "2016년인가, 월드컵 4강 주역들이 제주 여자축구부를 방문했을 때 처음 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좌관이 절친이라 몇 번 같이 뵙다 보니 친분이 쌓이고 서로를 좋아하게 됐다"며 인연을 이어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솔직히 계양으로 오지 말라고 만류했다"고 했다. 여당에 험지인 계양을에서 당선이 어렵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천수는 "그런데도 굳이 오시겠다면 도와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지난 2020년 총선에서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나선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힘의 원 후보를 지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천수는 "(지역구에 출마했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계양이라는 작은 지역보다 국가라는 더 큰 그림에 관심이 있는 것 같더라"며 "(이 후보가) 어떤 분인지 내가 잘 모른다. 나는 계양을 위해 더 열심히 뛸 사람을 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나라가 중요하지만, 계양구민에겐 계양을 더 중요히 여기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원 후보는 계양에 온 지 얼마 안 되지만 선거 승패와 상관없이 계양을 빨리 바꿔야 한다는 데 진심으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 토론회에서 보여준 고민과 대안들만 봐도 그렇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천수는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도, 좌우도 모른다"면서다. 그는 "다만 계양은 내가 자란 곳이고, 축구를 처음 시작한 곳이며, 함께 축구했던 친구들이 여전히 사는 고향 같은 곳이라 낙후 지역에서 벗어나 발전하려면 일 잘하고 힘도 있는 일꾼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를 몰라서이겠지만, 나는 사람만 본다. 아주 단순하다. 내가 좋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12일 원희룡 후보와 이천수씨가 인천 계양구에서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원희룡 페이스북

지난 12일 원희룡 후보와 이천수씨가 인천 계양구에서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원희룡 페이스북


이천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유세 당시 유권자와 벌인 실랑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그분들은 욕하고 조롱하는 데 거침이 없다"며 "축구 팬들이면 다 아는 내 성질에 참다 참다 한 말씀 드린 것뿐"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그분들께 받은 협박과 비난은 만 번도 넘는다. 그래도 화를 눌렀다. 쏟아지는 욕설을 처음엔 열심히 지웠는데 지우다 지쳐서 안 들어가고 안 본다. 인스타는 안 본 지 오래"라고 털어놨다.

이천수는 "(송 전 대표 때는) 한 번도 비난받은 적 없었다"며 "내가 축구를 못 해서 욕 먹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이건 선택의 문제 아닌가. 민주주의 사회인데. 내가 왜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뭔지 알았다면 절대 선택해선 안 될 일"이라면서 "월드컵 응원할 때는 원팀이 되는 국민이 선거 때는 빨강과 파랑 양날로 갈라지는 게 섬뜩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축구로 치면 원희룡 후보는 원정 경기를 하러 온 사람인데 정말 열심히 하니까 홈팀 관객도 인정하더라. 민주당 성향 주민 중에도 당과 상관없이 뽑으라면 원희룡을 뽑겠다는 분들 많았다"며 "그래서 후회하지 않았다"고 소회를 남겼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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