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누락 LH 익명직원 "이게 우리 잘못이냐"…진위 떠나 공분

1년전

0

댓글 124


인터넷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재된 해당 글 갈무리.뉴스1 ⓒ News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철근누락’ 검단 LH아파트를 재시공하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LH에 책임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토픽 블라블라’엔 최근 검단 LH아파트 입주예정자 A씨가 올린 ‘주거동 철근을 뺀 LH가 벽체철근 오류라고 하네’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다.

A씨는 “남편이 LH검단AA21BL(아파트) 주택청약에 당첨이 돼서 2025년 6월 입주만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튼튼하게 잘 짓고 있다던 우리집 주거동 주철근이 최대 70%까지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LH로부터) 벽체철근 오류 관련 안내문이라고 받았는데, 그 어떤 것도 본인들의 직접적인 잘못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법률적 자문에 의한 단어 선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씨는 글을 통해 최근 LH가 입주예정자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두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 글을 본 많은 입주예정자들과 일부 LH 직원조차 ‘동의’한다는 댓글을 달았지만 B씨는 LH를 방어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 입주예정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B씨는 A씨 글에 “설계도 제대로 모르면서 이런 식으로 후려치지 말아~ 까놓고 이게 우리 잘못이냐?”, “(상식적으로) LH에서 철근이 누락된 걸 알았으면 시공을 계속 시켰겠냐”, “내부사정을 모르는 ‘모지리’들과는 어찌 말을 섞나”, “(LH가) 잘못을 했어야 처벌을 받지 전직원 재산공개도 억울한데 말이지” 등의 댓글을 남겼다.


LH검단AA21BL 아파트 공사 현장.(독자제공)/ 뉴스1 ⓒ News1 이시명기자




블라인드는 직장에서 사용하는 이메일로 인증받아야 가입이 가능하다. B씨 아이디 옆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라고 적혀 있어 B씨가 LH 이메일을 도용하지 않았다면 LH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

B씨의 댓글을 본 입주예정자들은 격분했다.

C씨는 “평소 LH가 아파트 철근누락 사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느꼈었다”며 “B씨가 남긴 댓글을 보니 LH가 그동안 보인 ‘무관심’한 태도를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됐다”고 비난했다.

D씨는 “(B씨) 댓글을 보면서 LH 임직원들이 모두 저사람 같은 생각을 품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국민을 위한 공기업에 다니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품을 수 있나”라고 분노했다.

E씨는 “수많은 피해자들을 위해 LH는 해당 직원을 밝혀내 징계하고 모든 직원들의 교육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LH는 B씨가 자사 직원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며 입장을 밝히기를 꺼렸다.

LH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 불특정 익명의 댓글에 LH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고 답했다.

2021년 12월31일 착공된 이 아파트는 총 1224세대 규모로 현재 3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입주예정자들의 반발로 공사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현재까지 밝혀진 이 아파트 내 철근누락 지점은 전체 13개동 중 4개동의 지하층 6곳이다.

s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뉴스1 관련뉴스

댓글 0

댓글 작성익명으로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닉네임과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