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서 직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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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안마의자 회사 ‘바디프렌드’ 직원이 “절대 바디프렌드를 구매하지 말라”고 강조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직원은 바디프렌드 측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고객 응대 업무를 직원에 떠넘기고 급여체계도 불합리하게 조정했다고 주장했다.
29일 자신을 안마의자 제조회사 바디프렌드 고객센터 소속 직원으로 소개한 A씨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바디프렌드 4년간 몸 바쳐 일했는데 더 이상 못 다니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 소속은 바디프렌드로 표기돼 있다. 블라인드는 재직 인증을 받아야 이용할 수 있다.
글에서 A씨는 “고객센터 인원이 12명인 것이 말이 되느냐. 고객이 전화하면 대기시간만 40분이라 전화를 받자마자 욕부터 먹는다”며 “바디프렌드가 시장바닥 회사인가. 시장바닥 회사도 12명보다는 응대 직원이 많다”고 말했다.
A씨는 “고객 전화를 받으면 하나같이 ‘안마의자가 10만원, 100만원도 아니고 프리미엄 제품은 800만원까지도 올라가는데 연락이 이렇게 안 되면 어떡하냐’고 한다”며 “그마저도 고객센터 직원 12명 가운데 4명은 홈페이지 관리, 앱 담당 등이라 실질적으로 8명이서 하루 2000건이 넘는 전화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것이 말이 되는 상황이라 생각하는가. 어느 중소기업을 가도 회사가 커지면 콜센터 기본 인원이 100명은 된다”며 “매일마다 고객에게 욕 먹고 있고 제일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챙겨주지는 못할망정 인센티브도 불합리하게 조정해 분배한다고 한다”고 했다. 실제 일을 하고 있지 않은 직원들과도 보너스를 나눠 갖는 탓에 실질적인 임금이 줄었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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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4년간 몸바쳐 일했는데 도저히 못 버티겠다”며 “전부 퇴사할테니 새로 뽑아서 부서를 구축해보라. 지금 바디프렌드가 하는 행동은 우릴 다 내쫓으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8명이서 2000건의 전화를 받느라 응대율이 40%대에 불과한데, 회사는 응답률 80%가 돼야 추가 급여를 지급한다고 한다”라며 “관리직이 고객 민원전화를 직접 받아보면 좋겠다. 더 이상 몸 바쳐 일 하기 싫다”고 했다.
A씨는 그러면서 “고객들에게는 죄송할 따름”이라며 “대표해서 사과 말씀을 드리겠다. 고객님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A씨 글에 바디프렌드 직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직원은 “정말로 바디프렌드 사지 마세요”라며 “서비스 접수부터 AS(애프터서비스)까지 엉망”이라고 밝혔다. “5년간 일하면서 한 번도 이직 생각 없었지만 이번에 나도 퇴사한다” “사고를 치는 사람과 수습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회사” “어차피 중국에서 물건 받아 파는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들”이라는 반응도 쏟아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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