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종종 큰 계약, 매출 급증, 주가 급등을
표준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표준은 언제나 숫자보다 먼저 문장으로 도착했다.
Illumina는 언제 표준이 되었을까.
Illumina는
어느 날 갑자기 매출이 폭증해서 표준이 된 게 아니다.
표준의 시작은 아주 조용한 문장이었다.
“본 연구는 Illumina 플랫폼을 기준으로 설계되었다.”
이 문장이 논문에서 반복되기 시작한 순간,
Illumina는 더 이상 ‘좋은 시퀀싱 장비 회사’가 아니었다.
비교 대상이 사라졌고,
선택지가 없어졌으며,
실험 설계 자체가 Illumina를 전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가는 그 다음에 따라왔다.
Thermo Fisher도 마찬가지였다.
Thermo Fisher Scientific 역시
폭발적인 이벤트로 표준이 된 적이 없다.
대신 SOP 문서에 이런 문장이 쌓이기 시작했다.
“본 공정은 Thermo Fisher 장비 기준 SOP를 따른다.”
이 문장이 의미하는 건 단순하다.
바꾸는 순간 검증 비용이 폭증한다.
그래서 아무도 굳이 바꾸지 않는다.
그렇게 표준은 조용히 고착된다.
이때도 숫자는 나중 문제였다.
표준의 공통 패턴
표준에 성공한 기업들을 보면
항상 같은 순서를 따른다.
기술이 먼저 증명된다.
반복 사용이 쌓인다.
문장이 바뀐다.
SOP와 관행에 들어간다.
그 다음에 숫자가 커진다.
그래서 표준 직전의 주가는 늘 지루하고 불편하다.
의심받고, 조정받고,
“이미 반영됐다”는 말을 듣는다.
그게 오히려 정상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봐야 할 것.
지금은
주가가 얼마냐,
계약이 나왔냐보다
중요한 질문이 있다.
이 방식이
기준으로 말해지기 시작했는가.
default인가.
전제인가.
SOP 기준인가.
반복해서 그대로 쓰이고 있는가.
이 질문에 ‘예’가 쌓이기 시작하면,
표준은 이미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정리하면,
표준은 숫자로 오지 않는다.
문장과 반복으로 온다.
숫자는 결과다.
문장은 신호다.
그리고 진짜 구조주는
항상 신호가 먼저 온다.
이 글은 결론이 아니다.
예측도,
설득도 아니다.
논문과 SOP,
공식 자료에서
기본값(Default)으로 쓰이는
언어를
확인하기 위한 기준이다.
그 언어가 반복되는 순간,
이 글은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