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매출이 폭망했다”는 식의 프레임이 돌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제 숫자와 어닝콜 내용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이 표현은 사실과는 거리가 꽤 있습니다.
머크의 2025년 4분기 매출은 164억 달러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 환율 제외 기준으로도 +4% 성장입니다.
폭망이라는 단어를 쓰기엔 숫자가 전혀 그렇게 말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꾸준히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건, 머크 매출의 핵심 축이 어디냐는 점입니다.
머크는 이번 실적 설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머크의 핵심 매출원인 키트루다는 여전히 성장 중입니다.
머크 매출의 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이 약물이
전년 대비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왜 ‘폭망’이라는 말이 나오느냐 하면,
다른 축에서 매출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가다실(Gardasil)이 중국 수요 둔화로 크게 빠졌습니다.
백신 쪽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이 부분이 전체 매출 증가율을 낮춰 보이게 만든 겁니다.
하지만 머크 실적의 본질은 백신이 아니라 키트루다입니다.
그리고 그 키트루다는 전혀 꺾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재무표를 보면,
Keytruda: 83억 달러 → 성장
Keytruda Qlex: 별도 표기 시작
Welireg, Lynparza, Lenvima 등 항암 포트폴리오도 성장
항암 라인은 전체적으로 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머크가 어닝콜에서 계속 Oncology를 맨 앞에 두고 설명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가다실이 빠졌다 → 매출 증가율 둔화 → “머크 실적 나빠졌다”는 인식
하지만 실제 핵심 매출 구조는
키트루다 + 항암 포트폴리오 → 계속 성장 중
입니다.
더 중요한 건, 머크가 지금 가장 힘을 싣고 있는 부분이 어디냐입니다.
SC/QLEX, 즉 키트루다 제형 확장입니다.
이건 키트루다 매출을 연장하고 확장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즉, 머크는 지금 매출이 꺾이는 회사가 아니라
핵심 매출원을 더 오래, 더 넓게 가져가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머크 매출 폭망”이라는 프레임은
숫자만 봐도 맞지 않고,
제품 구조를 봐도 맞지 않고,
어닝콜의 강조 포인트를 봐도 맞지 않습니다.
핵심 매출원인 키트루다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머크는 그 키트루다를 더 오래 쓰기 위한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게 실제 머크의 현재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