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코인) 거래소 시장의 96%를 점유하고 있는 두나무와 빗썸이 서울 강남권 부동산 쇼핑에 한창이다. 수천억원을 투자해 강남 요지의 빌딩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급격한 사세 확장에 따른 사옥 확보 목적도 있지만, 변동성이 심한 가상화폐 특성상 사업 안정성을 위해 안전자산인 부동산 투자 수익도 겨냥한 것으로 분석한다.
■두나무·빗썸, 최근 5년 내 사들인 강남 건물만 6채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2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최근 KB부동산신탁으로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N타워’을 6800억원대에 인수하기로 했다. 연면적 기준으로 3.3㎡(1평)당 4400만원에 달한다
강남N타워는 대지면적 3721.82㎡, 연면적 5만1126㎡로 지하 7층~지상 24층이다. 국내 최대 업무지구인 강남 테헤란로 대로변에 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역삼역까지 각각 도보 5분 거리로 강남에서도 핵심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빗썸이 강남에서 건물을 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에는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건물을 1404억원에 매입했다. 2022년에는 인근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 ‘삼성대세빌딩’(옛 세명빌딩)을 1630억원에 사들였다. 빗썸은 빌딩 매매대금을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