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함정 건조 시장 열렸다···K-조선, 방산 날개 달고 힘찬 뱃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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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2.17 06:08

미국 의회, 동맹국 조선소에서 해군 함정 건조 허용 법안 발의
K-조선, 주요 수혜국으로 부상···글로벌 방위산업 허브 가능성

미국 의회가 동맹국 조선소에서 자국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하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방위산업 진출의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美 의회, 동맹국서 해군 함정 건조 법안 발의···K-조선, 주요 수혜국 부상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상원의원과 존 커티스 하원의원은 각각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과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을 발의했다.

두 법안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및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인도·태평양 국가의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 및 관련 부품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의회는 해군이 현재 355척의 군함이 필요한데 보유 함정은 291척에 불과해 함정 건조 계획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군함 수를 최소 355척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500척에 가까운 함정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법안은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한국이 주요 수혜국으로 꼽힌다. 법안은 중국 기업 또는 중국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의 참여를 명시적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동맹국 조선소의 낮은 건조비용과 높은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방위산업, 새 수익 모델로···친환경·첨단 기술로 경쟁력 강화

국내 조선업계는 이번 법안이 기술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사업 진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전 세계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소들은 대한민국 해군의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을 건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군함 건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실전 경험과 기술력은 미 해군이 요구하는 함정의 고성능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이번 법안이 통과될 경우 국내 조선업계는 민간 상선 분야를 넘어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장기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민간 선박은 시장 수요와 경기 변화에 민감하지만 방위산업은 정부 주도의 장기 계약과 지속적인 수주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현재 친환경 함정, 자율운항 기술, 첨단 전자전 시스템과 같은 차세대 기술 도입은 방위산업 내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조선소들이 이러한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적용한다면 글로벌 방위산업의 핵심 공급망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방위산업 분석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4.6% 성장하며 5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해군이 동맹국 조선소와의 협력을 본격화할 경우, 한국 조선업계는 최소 10억 달러 이상의 수주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함정 수리·개조 사업 등 애프터마켓 서비스로도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민간 조선사업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고부가가치 서비스 모델로, 방위산업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법안은 국내 조선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라는 측면에서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다만 법안이 최종 통과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미 해군의 구체적인 요구 사항과 인증 절차를 충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가 미 해군 기준에 부합하는 설계, 생산,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미국 방위산업 시장의 특수성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회는 기술력뿐 아니라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방위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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