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군침’·中 견제 기조에… K조선 훈풍 기대

한화오션(042660)

2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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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군침’·中 견제 기조에… K조선 훈풍 기대

1월 수주량 中 제치고 1위
자원 보고·군사 요충지 그린란드
바닷길 이용 하려면 쇄빙선 필요
美, 기술 등 부족… 韓 수주 가능성
中조선소 견제에 유럽도 대안 선택
獨선사, 한화오션에 컨선 발주 검토
“반사이익 기대… 다방면 준비해야”

[세계일보 이복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추진과 중국 견제 기조가 국내 조선업계에 반사 이익을 던질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미국 병합 의지를 연이어 밝히면서 한국 조선사의 쇄빙선 수주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9년 8월 그린란드 매입 검토를 처음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둔 주덴마크 미국대사를 임명하면서 “국가안보와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의 그린란드 소유와 지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린란드는 경제적, 군사적, 지정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추정 희토류 매장량은 약 150만t이며,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해에 전 세계 미발견 석유와 천연가스의 약 13%, 30%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적으로도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할 요충지다. 미국은 이미 그린란드 북서부 툴레 공군기지에서 북미 방공사령부를 통해 러시아와 중국의 미사일 추적을 위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문제는 ‘얼어붙은 바다’다. 그린란드가 북극에 있다 보니 바닷길을 이용하기 위해선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는 ‘쇄빙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 25년 동안 새로운 쇄빙선을 건조하지 않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비싼 인건비와 조선사들의 실력 부족으로 당장 쇄빙선을 제작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동맹국에 쇄빙선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걸림돌은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을 자국 내 운항에 활용할 수 없다는 미국의 ‘존스법’. 하지만 이 또한 개정되거나 예외 조항, 예컨대 ‘국가안보 및 미국 내 건조 불가능 선박 예외’ 등이 추가되면 한국 조선소가 쇄빙선을 수주할 수 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아직 그린란드에 대한 부분도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쇄빙선을 언급하기에는 너무 이른 단계”라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앞선 행동을 보면 미래를 예측하기에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최근에 강화된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유럽 국가가 한국 조선소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것도 희소식이다. 조선·해운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세계 5위 해운사 독일 하팍로이드는 현재 1만6800TEU(1TEU는 20피트 규격 컨테니어 1개)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한화오션에 발주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당초 중국 양쯔장 조선에 추가 발주될 물량인데, 미국의 중국 견제 때문에 한화오션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중국 대신 한국 조선소를 찾는 해외 선사 등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그간 한국은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을 중심으로, 중국은 그 반대로 수주 패턴이 보였는데, 최근 수년간 이 갭이 점차 줄어 국내 조선업계에서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한편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은 세계 선박 발주량 146만CGT(표준선 환산톤수·51척) 가운데 90만CGT(13척·62%)를 수주해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27만CGT(1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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