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퇴 당했습니다. 다 말씀 드리겠습니다.

케이알엠(093640)

28일전

조회 111

공감 2

비공감 1

케이알엠 차트
카페 강퇴 당했습니다.
회사에 대해 비판적인 글 몇 번 쓴 게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누구를 욕한 것도 아니고, 비난한 것도 아니고
그저 회사의 대응에 아쉬움을 표한 것 뿐인데 이렇게 강퇴하는 걸 보니
입맛에 맞는 사람만 남기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 같습니다.
(강퇴 사유는 카페 폐쇄 예정이라고 쓰셨던데 그것도 참 웃기긴 하더라고요)

저는 6년 째 유료 구독했던 사람입니다.
강퇴 당한 덕분에 제가 그동안 믿어왔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차분하게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우선 저는 냉형 덕분에 주식에 입문하게 됐고
2020년 3월부터 2022년까지 꽤 쏠쏠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WBWS하면서 노후 대비 하자는 철학에도 깊이 공감했고
제 가치관을 바로잡는데 도움 주신 것에는
지금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시지와 메신저는 서로 별개의 이야기라는 걸
이번에 많이 깨달았습니다.
역사에서 아무리 위대한 사상가라도
개인의 사생활을 살펴보면 명암이 있는 것처럼요.

첫 번째로 냉형에게 아쉬움을 느꼈던 점은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셨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라이브 시청하신 분들은
그가 얼마나 타인을 함부로 조롱해왔는지 잘 아실 것입니다.

이베스트 염승환 이사
체슬리투자자문 박세익 전무 등
증권 업계 출신의 유명인 뿐만 아니라

같이 방송했던 개그맨 최홍림
유튜버 중에서는 슈카, 진용진, 리섭, 김정환, 전인구, 김희욱, 윤서인 등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 그들의 투자 실력을 낮잡아보거나 조롱한 적 있고
또 웬만한 주식 유튜버는 전부 사기이고
자신만의 투자 방식이 진리에 가깝다며
일관적으로 이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심지어 교육 플랫폼 디쉐어의 창립자이자
지분의 절반을 현금 1500억 원에 엑싯한 현승원 의장이
신사임당 주언규와 함께 유튜브 관련 사업을 시작했었는데
"왜 돈도 많으신 분이 그딴 사업을 하지?" 라고 하면서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까지 무시하는 것을 보고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또 냉형은 심지어 자신의 구독자까지 저격하는 사람입니다.
누구든지 슈퍼챗으로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것을 질문하면
지능이 부족하다라면서 다른 시청자와 함께 조리돌림을 합니다.
냉형한테 멍청하다는 소리 들을까봐
더 이상 입을 열지 않게된 분들 많으신 걸로 압니다.

제 생각에 위 분들은 냉형이 생각하는 것처럼 개돼지가 아니라
그냥 각자 자기만의 논리로 세상을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그들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혹은 나쁜 사람인지까지는 잘 모릅니다만
그렇다고 수 천 명이 보는 라이브에서
대놓고 조롱할 자격이 생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냉형이 옳으니까 옳은 말을 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으나
돌이켜보니 그냥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이해합니다.
스스로를 매트릭스에서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이 그렇게 보일 수 있겠죠.

두 번째로 아쉬운 점은 자꾸 말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본인은 절대 추천한 적 없다고 하지만.
찐 구독자라면 아실 겁니다.
냉형은 분명 이렇게 말한 적 있습니다.

"형들 나 없이 주식 할 수 있어?"
"형들은 그냥 내가 말해주는 종목 사고 WBWS 해, 그게 답이야"
"기분이다! 형들 내가 좋은 거 줄게"

종목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설명해준 적은 별로 없으면서
매번 종목명 하나 씩 개뼈다귀 던지듯이 던져주고
이거 알아듣는 사람은 지능이 높은 사람이라면서
우월감과 자아도취에 빠져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꼭 빠져나갈 구멍은 만들어 놓습니다.
"절대 추천하는 건 아니고 그냥 내가 좋다고 생각한 거니까 살 사람만 사"

이런 태도는 카페 개설 후에도 이어집니다.
아무 내용 없이 리포트 하나 올려놓고
자기는 비중이 얼만큼인지, 엑싯에 대한 전략이 어떻게 되는지
이런 건 제대로 설명을 안 합니다.

나 이거 추천하는 거 아닌데 라고 말한다고 해서
추천이 추천이 아닌 게 되는 게 아닙니다.
그렇지 않으면 슈퍼케이 김정환이 재판을 받을 일은 없겠죠

그리고 증거도 많습니다.
"형들, 나 먼저 물량 채우고 그 다음에 알려줄게"
남양유업우 같은 종목이 대표적이죠.

이게 추천이 아니면 뭡니까?
심지어 이거는 선취매입니다.
증거 영상들도 다 남아 있습니다.
꼭 고점에서 세일즈 해야 세일즈입니까?
냉형이 팔기 전에 구독자들이 전부 다 수익 내고 팔았다고
자신은 선취매 한 게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케이알엠도 주가가 1만 2천 원 가기 전에
8천 원 대에서 분명히 얘기했었습니다.
"이거 활용 못 하는게 병X이지, 주식 하지 말아야 돼 그런 사람은"
"10% 오르면 10%만 팔고, 어쩌고 저쩌고"

그러고 몇 달 뒤
주가가 7천 원 대로 주저 앉았다가, 1만 원대로 반등했을 때
누군가 실적 보고 사도 늦지 않는다고 매도할 시점이라고 하자
매섭게 화를 내면서 카페 강퇴시킬 거라고 협박을 했습니다.
닉네임은 기억 안 나는데 실제로 결국 강퇴당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쉬운 소리 하는 사람은 강퇴하려고 하고
자기 회사에 대해서는
"V60 사고 싶은 사람 줄 서 있어"
"연 3000대 수요 가능"
"찬 바람 불면 좋은 소식 있을 건데"
이런 희망적인 코멘트만 계속 남긴다는
전후 맥락을 다 고려했을 때
이게 추천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나요?

제가 단순히 케이알엠 주가가 떨어졌고
평가 손실 나있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그동안 실컷 주식 잘 한다고 뽐내다가
사람들 등 돌리고 안티 늘어나기 시작하니까
구독자한테 "누가 칼 들고 협박했어?" 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했을 뿐입니다.

차라리 "야 이 시X 놈들아 딱 기다려라
내가 언젠간 케이알엠 시총 5조 만들어 놓을 거니까"
이렇게 자신 있게 계속 밀어 붙이면서 말했으면
주가가 떨어져도 일이 이렇게 커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냉형이 보여준 태도는 하남자 그 자체입니다.
매주 초연한 척 하면서 라이브를 켜지만
세상에 나랑 안 맞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순진했던 것 같다
나는 강요하거나 추천한 적 없다
회사가 할 수 없는 게 있는데 니들이 모르는 것 같다
이런 한탄하는 말로 30분 이상은 소모합니다.
이제 불리한 투네이션은 읽지도 않습니다.
누가 봐도 안티에 영향 많이 받는 걸로 보이고
회피성 성격인 게 티가 팍팍 나는데
애써 태연한 척하는 것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인정하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하지만
냉형의 세계관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카페에 남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감사합니다 릴레이라도 하자고 합니다.
케이알엠이 잘 되기를 바라면 차라리
안티도 설득할 만한 분석글을 쓰십시오
무슨 사이비 종교처럼 긍정 확언 한다고 뭐가 바뀝니까?
지금 카페에 남은 사람 중 과반 이상이
정말 무지성으로 냉형 추종하는 광신도입니다.
"내 투자 아이디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냉형이다"
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은 케이알엠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공격으로 인식합니다.
나와 의견이 다르면 자기 논리로 반박을 하면 되는 것이고
관심 없으면 그냥 그렇다고 받아들이면 되지
비중 조절 실패한 네 탓이지 않느냐
주가 떨어졌다고 화 내는 게 정상이냐
쪽지와 채팅으로 비난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냉형은 케이알엠, 사족보행 로봇을 끝까지 책임질 거라고 했습니다.
적어도 그 말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계속 유리한 쪽으로 말을 바꾸고
제발 나랑 맞는 사람만 남아줘라고 외치는 건
존경할만한 리더의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 아쉬운 점은
그의 투자 스타일이 저와 안 맞는다는 걸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주식 초보인 입장에서
냉형이 흘리는 종목이 절대적으로 좋다고 생각했고
소위 냉포트로 포트폴리오 짜면 되지
다른 종목 공부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2020~2022년까지는 돈을 벌었고
그 생각은 점점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2023년부터 냉형이 언급했던 종목이
업황부터 주가까지 다 꺾였다는 것입니다.
주가야 변동성이라고 쳐도
업황 무너지는 걸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음 사이클까지 몇 년을 더 기다리는 게
정말 제대로 된 투자가 맞는 건가요?

저도 처음에는 제가 실수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쿠쿠홈시스, 골프존, 더네이쳐홀딩스, 서흥, 레이 등등
반토막 이하로 나는 종목들이 하나 둘씩 계속 쌓이고
내수 소비재 섹터는 계속 무너지는데
비중 조절은 내가 잘 못한 거지
업황이 언젠가는 돌아오겠지 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업황이 돌아온다는 것에 대한 근거를
내가 주식을 20년 해봤기 때문이라고 계속 말하는 것에서
점점 할 말을 잃게 됐습니다.

특히 섹터 내 탑픽 종목에 대한 뷰도 슬그머니 바꾸는 것을 보고
냉형이 정말 말을 쉽게 바꾸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의류 섹터에서는 더네홀 얘기만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영원무역, 효성티앤씨로 바꾼다던가
건자재 섹터에서는 아세아시멘트 얘기하다가
한일시멘트로 바꾼다던가 이런 것도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또 그가 포트 주력 종목이 아니라 짤짤이로 몇 종목 수익내놓고
거봐 기다리면 되잖아 라고 하는 말도
광신도들이 태양을 보며 하는 그것과 유사해 보입니다.
이거 우리 아들 포트 1위인데 라면서
말에 대한 책임을 흘리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냉형이 양심이 없다고 까지는 안 하겠습니다.
본인 투자 스타일이 그렇다고 하면 할 말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자신의 투자 스타일마저 바꾸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백화점 포트보다는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게 나을 것 같아
환율이 1400원이라도 미국 주식 해야 할 것 같아
내수보다는 수출 주도주로 해야 할 것 같아

위 얘기를 한 게 2024년 말입니다. 2024년 초도 아니고 말이요.
2023년부터 화장품, 변압기, 조선, 방산 등 주도 섹터 다 놓치고
끝없이 오르는 미국 주식 다 놓치고
S&P500 만도 못한 수익률로 이제 와서 2년 만에 말을 바꾼다고요?
환율 1300일 때, 1200 반드시 온다고
그때 가서 미국 주식 옮겨도 늦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케이알엠 회삿돈으로 투자한 종목도 포트가 비슷한 걸 보면
적어도 반기보고서 나왔던 시점까지는 기존의 뷰를 유지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늦었지만 냉형이 주식을 잘 못하는 것이 아니었을지
최소한 제가 추구하는 투자 스타일과는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대부분 구독자들의 포트도 비슷할 텐데
다들 어떤 생각 하고 계실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카페에 아직 남아계신 분들, 수익 잘 내고 계신가요?
정말 지금 하고 있는게 투자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평생 그가 던져주는 종목 받아먹으면서 수익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케이알엠 잘 풀린다고 해도 그게 본인 실력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혹은 냉형을 믿는 것도 지속 가능한 투자의 일부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위와 같은 이유로
케이알엠하고는 별개로 냉형의 성격, 가치관과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케이알엠은 여기 종토방에 계신 분들과 다르게
시계열은 길어지겠지만 언젠간 잘 될 거라고 생각하고
적당한 비중으로 그냥 끝까지 가져가 볼 생각입니다만
실적을 보고 사도 늦지 않는다 이거 하나는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또 이런 식의 투자는 다시는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한때 도움 받았던 입장에서 감사했고
냉형은 본인이 원하시는 바 이루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댓글 0

댓글 작성익명으로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닉네임과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케이알엠 최신 글

1 / 1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