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진이 항소결과가 좋으면 유증으로 260억 갚고, 결과 나쁘면 같이 망하자 그러네..
투기판 결과가 1년여 후에나 나오니, 역대급이다.
31일 회사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이오플로우는 미공개 ‘유휴자산’을 환매수 조건으로 아이피브이에 매각한다. 이 계약에 대한 담보로 김재진 대표가 보유한 주식 270만7044주(이오플로우 지분 8.89%)의 90%에 해당하는 243만5000주를 담보제공했다.
김 대표는 계약일로부터 15개월 이내인 2026년 4월 24일까지 아이피브이에 260억원을 지급해 ‘유휴자산’을 되살 수 있다. 김 대표가 이데일리에 설명한 내용에 따르면 항소에서 진다는 최악의 경우엔 해당 유휴자산을 되사지 않아도 되며, 아이피브이는 유휴자산의 매각을 진행한다. 이 유휴자산을 80억원에 못미치는 금액에 매각하게 될 때 원금을 보장하는 수준에서 김 대표가 담보제공한 내에서 지분을 넘기게 된다.
아이피브이가 담보권을 전부 실행할 경우 김 대표의 이오플로우 지분율은 8.89%→0.89%로 축소되어 경영권을 잃게 된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31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승소할 경우 앞으로의 사업에 필요한 자산이라 260억에 반드시 되사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갚아야 할 금액이 커서 (저에게) 아주 유리한 조건은 아니지만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강수를 뒀다. 현 주가 수준을 봤을 때 항소 결과만 좋으면 주식가치가 3~4배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유증을 시도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위 계약 발표 당일 이오플로우 주가는 3005원에 마감해, 담보제공한 주식가치는 73억원 수준이었다. 주당 1만600원 수준으로 상승하면 260억원 가치를 가지게 된다. 이오플로우는 주가가 상승하는 타이밍에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을 추진해 환매수 자금을 마련할 생각이다.
항소 결과에 따라 아이피브이는 15개월만에 투자원금의 3배 이상인 260억원을 회수하거나, 패소할 경우에도 원금은 보전하는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