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공개매수 당초 목표치에 미달한 64%의 지분율에 그쳤다. 원익그룹은 티엘아이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그룹사 밸류체인 내에서 DDI(디스플레이용 드라이버IC) 설계를 맡고 있는 원익디투아이와의 합병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티엘아이 주권의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 심의한 결과, 상장폐지 심의를 내렸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7조5항 등에 따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다음달 16일 이전(20영업일 내)까지 티엘아이의 상폐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내달 티엘아이의 주권 상장폐지가 의결될 전망이다.
원익홀딩스는 지난해 9월 티엘아이 최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 절차를 진행하고, 기존 대주주였던 턴어라운드를 위한 주주연대(주주연대)의 지분 16.54%와 소액주주 지분 등을 거둬들여 36.31%의 지분율을 만들었다. 대주주 지분과 경영권을 손에 넣은 원익홀딩스는 이어 올 2월 2차 공개매수를 단행하고, 구주주(김달수 창업주)와 잔여 지분을 거둬들여 자진 상장폐지 요건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1차 공개매수 주당단가 대비 20% 할증을 붙여 주당 1만2000원에 매도를 유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창업주인 김달수 전 대표 지분 일부와 소액주주들을 설득시키지 못 하면서 지분율을 63.50%(특수관계인 포함)로 늘리는 데 그쳤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22조에 따르면 소액주주수 200명 미만 또는 소액주주 주식수가 유통주식의 20% 미만이면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에서 1년 이내에 주식분산 미달이 해소되지 않는 경우 상장폐지에 해당된다. 올 2분기 말 소액주주 수가 2475명이고, 소액주주를 비롯한 구주주의 지분이 20%를 넘는 탓에 자진 상폐 요건은 충족시키지 못했다.
창업주였으나 개인주주 연합(주주연대)에 경영권을 헌납했던 김달수 전 대표는 2차 공개매수에서 일부 구주를 원익홀딩스에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도 지분을 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시에 잡히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5% 이하 수준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