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라 부자 집에 바보 아들이 한 사람 살았는데 하인들과 동네 사람들이 모두 떠받드니 자기가 세상에서 최고인줄 알면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무당이 지나가다 복채 백만 냥만 자기에게 주면 왕으로 만들어 준다며,
손바닥에 임금 "왕" 자를 적어주면서 절대 지우지 말고 지워지면 가슴과 발바닥에도 임금 "왕" 자를 적고 다니면 왕이 될거라 했다.
바보는 손바닥에 "왕" 글자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자기는 왕이 될거라 건들건들 뻐기고 다녔는데 어리석은 백성들은 그 손바닥 "왕"자를 보고
그를 진짜 왕으로 추켜세우고 받들어 머리조아리며, 평화롭고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어 줄거라 믿었다.
어느 날 멀리 큰나라 황제가 바보 왕을 초대했다.
바보 왕은 좋아서 어쩔줄 모르며,
나라 안에 있는 최고의 보물을 모두 끌어 모으고 아부하는 시도 한 편 준비하고 황제가 좋아하는 노래도 열심히 연습했다.
큰 나라 황제와 대신들은 바보 왕이 가져온 진귀한 보물에 눈이 휘둥그래져 바보 왕을 최고로 훌륭한 왕이라고 한껏 추켜세웠다.
바보 왕은 산해진미 음식과 달콤한 술에 흥이겨워 준비해온 노래도 불렀다.
황제는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면서 돌아가면 배짱이 처럼 노래 많이 부르라고 풀피리를 하나 선물했다.
풀피리 하나 들고 의기양양 귀국한 바보 왕에게 잔뜩 기대했던 어리석은 백성들은 빈 손으로 돌아온 왕이 그때서야 바보인줄 알고 옷을 홀라당 벗겨 왕위에서 끌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