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이 방산 부문 주력 상품 늘리기에 시동을 걸었다. 국군의 주력 경장갑차(K-808,806) 납품 및 수출에 이어 AI기능이 탑재된 다목적 무인차량 수주를 통해 K2전차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오는 6일까지 계룡대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 전시회(KADEX)에 참가한다. 이 자리에는 최신 K2전차를 비롯해 페루 수출형 장갑차, 무인·전동화 차량 등 저강도 분쟁에 대비한 전투체계 비전이 제시됐다.
K808 백호 장갑차, 중남미 시장 공략
이번 전시회에서는 차륜형장갑차 K808을 기반으로 하부 방호력을 강화한 페루 수출형 차륜형장갑차(모형)가 첫 선을 보였다.
차륜형장갑차 수출은 올해 첫 발을 디뎠다. 지난 4월 페루 육군 조병창(FAME S.A.C.)이 발주한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다. 계약 물량은 K808 백호 30대, 금액은 약 6000만달러다. 현대로템 장갑차의 첫 해외수출이자 국산 전투장갑차량의 중남미 첫 진출 사례를 현대로템이 썼다.
향후 중남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남미 시장의 경우 대테러, 치안유지 등 저강도 분쟁 및 마찰이 잦은 만큼 중장갑차보다 경장갑차의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편 2분기 말 기준 현대로템의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6586억원이다. 다만 대부분은 K2전차 또는 K2전차 계열 차량에 집중됐다. 차륜형장갑차 해외 수주액은 약 790억원으로 전체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차륜형 장갑차는 임무에 따라 다양한 무장과 장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며 "차륜형지휘소, 레이더 장착, 대공 및 지상무기체계 장착 등 다양한 모델이 있는 만큼 수출 총량이 늘어나면 고부가가치 장갑차 판매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목적 무인車 HR-셰르파 개발…미래 시장 개척
미래전투체계에 사용될 목적으로 개발중인 다목적 무인차량도 전시됐다. HR-셰르파(HR-SHERPA)로 명명된 이 차량은 인공지능(AI)와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됐다. 전동화 기반 무인차량의 특성을 살려 사람을 대신해 감시, 정찰, 전투, 부상병 및 물자 이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녔다.
현대로템은 1세대 최초 개발 시제부터 4세대 모델까지 6년 이상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품질과 성능을 개선해 미래 군용 다목적 무인차량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HR-세르파는 국군에서 실전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HR-세르파의 경우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초기 단계"라며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전차, 장갑차, 무인체계 등 당사의 풍부한 지상무기체계 포트폴리오를 혁신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