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자살률)가 9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률은 27.3명으로 1년 전에 비해 8.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27.3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에서 자살률이 전년보다 13.6%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50대(12.1%), 10대(10.4%)가 그 뒤를 이었다.
자살은 10~30대 사망 원인 1위이기도 했다. 20대에선 사망자 중 52.7%가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선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적 고립이 심해지면서 자살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한국의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4.8명으로 OECD 평균(10.7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