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싫었다.
올해 초, 씨씨에스 주가가 급등할 때,
명절을 포함한 공휴일이나, 주말이
사무치게 싫었다.
평일이 되어서 장이 열리면
내 계좌에 +30%가 더 찍혀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다른 의미로 싫다.
작년 말과 올해 초, 주가가 급등할 때
명절에 가족들에게
상온상압 초전도체 이야기를 떠벌려 놨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 강대국이 될거라고"..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제 5차 산업혁명을 이끌거라고"..
"이 모든 중심에는 씨씨에스가 서 있다고"..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보다시피,
상온상압 초전도체 이야기는 죽은지 오래고,
덩달아 주가도 죽고 있다.
심지어, 환기종목과 온갖 소송에 휘말려
언제 거래정지를 당해도 이상하지 않다.
나는 이런 주식이 잠깐 오른다고,
가족들에게 떠벌려놨으니
다시 가족들을 보기가 너무 부끄럽지 않겠는가.
가끔 괜찮냐며, 인생은 원래 그런 거라고 전화가 몇 통 오지만,
나는 그때마다 괜한 웃음 한 번 지으며 마무리 짓는다.
나는 오늘도
이루어 지지 않을 소망을
생각하며
잠에 든다.
"머지 않아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증명되어 가족들에게 증명할 거라고"..
"정평영-김영우 사건만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작될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