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일생 -주식편 부제 : 주식에는 삶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다. 한 개미가 있었습니다. 그 개미는 특별난 재주도 없고, 좋은 직업도 아닌 그냥 평범한 개미였습니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은 소망은 누구보다 간절했죠.. 좋은 집, 이쁜 마누라, 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해 개미는 주식시장에 뛰어듭니다. 한 개미의 주식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어느 날 개미가 코스피, 코스닥 열풍에 주식을 매입하게 됩니다. 개미가 따뜻하고 빨간 빛이 뿜어져 나오는 영롱한 양봉을 두손 가득히 움켜 잡았습니다. 이것이 욕심입니다. 나날이 치솟는 주가의 고공행진에 개미는 너무나 즐거운 상상하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기쁨입니다. 하지만 어느날 부터 주가가 마치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듯 내려가게 되고 걱정이 앞섭니다. 이것이 두려움입니다. 개미는 흘러내리는 주가를 막아보려 발버둥쳐 보지만 그래도 주가하락은 멈추지 않자 생각을 바꿔봅니다. "그래 세력들의 2차 파동을 위한 매집이야" 이것이 미련 입니다. 다행히 주가는 더이상 흘러내리지 않고 오르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고 항상 그대로 유지해줍니다. 이것이 거래정지 입니다. 개미는 인생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생각하고, 미련없이 주식 시장을 떠나자 마음을 먹게 됩니다. 이것이 포기입니다. 다시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던 개미는 어느날 한통의 문자를 받게 되고, 친절한 이정미 팀장의 도움으로 대출을 받게 됩니다.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이것이 희망입니다. 개미는 이번에는 정말 고르고 골라 신중히 눈여겨본 주식을 천천히 분할매수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얼마 사지도 않았는데 주가가 급등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초조입니다. 개미는 고민을 하다 상한가 따라 잡기를 합니다. 다행히 상잔량이 쌓이면서 더욱 상을 공고히 하면서 개미는 본인이 고른 종목에 대한 확신을 더욱 키웁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개미는 더 이상 모니터와 핸드폰을 들여다 보지 않습니다. 그 주식은 더욱 갈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오히려 그 종목을 타 게시판에 광고를 하고 다니게 됩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시간이 흐른 후 개미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HTS를 키게 됩니다. 순간 개미는 난생 새빨간 장대양봉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1,000%라는 경이로운 주가상승률을 보고 기뻐 매도를 하려고 하는데 이상합니다. +1,000%가 올랐음에도 주가가 매입단가 보다 낮고, 매도를 아무리 걸어도 바로 매도가 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정리매매 입니다. 개미는 어찌 된일인지 기사와 게시판을 찾아봅니다.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주식이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를 하며, 작전주였다는 내용을 보고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대한 환멸을 느낍니다. 이것이 분노입니다. 개미는 얼마남지 않는 돈이라도 건지고자 남은 주식을 모두 정리매매 기간에 매도하고, 그 주식은 결국 상폐되고 기억속에 남게됩니다. 이것이 추억입니다. 오랜시간이 흐른 후 주식계좌를 우연히 보니 상폐된 그 주식이 몇 주가 남아있는걸 보게됩니다. 개미는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것이 그리움입니다. 개미는 돈이 궁해 몇 주 안남은 주식을 장외로 매도하려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매도하려 해도 팔리지 않는 주식은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은은한 사랑의 여운입니다. 개미는 결국 매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영원한 사랑을 간직하고 싶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