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中 업체 1·2위 차지
인천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던 전기차가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판명되며, 배터리 업계는 이번 사건이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의 타개책으로 작용될지 국내산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계는 현재 전방 산업의 캐즘과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SNE리서치가 올해 상반기(1~6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 분석한 결과 중국의 배터리 업체들은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 문제로 국내 배터리 업계가 반사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저렴한 중국산 제품 대신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한국산 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차량 화재에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장착됐는데, 국내 업체들이 높은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배터리 시장의 수요 둔화를 심화 시킬 수 있지만, 전동화 흐름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저가형 중국산 대신 국내 업체들이 유리한 위치에 자리 잡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