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신약 중심의 전문의약품 전문기업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 35%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유나이티드제약의 영업이익이 올해 600억원대로 성장하여 영업이익률(OPM)이 제약사 최상위 수준인 20%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상승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유나이티드제약은 1987년 설립된 개량신약 중심의 전문의약품 전문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블록버스터 개량 신약인 항혈전 치료제 ‘실로스탄CR정’,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아트맥콤비젤’,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제 ‘가스티인CR정’ 등이 있다. 199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2007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2022년 기준 약 200여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제품군별 매출 비중은 순환기계 52.7%, 소화기계 19.5%, 항생제 10.5%, 소염진통제 6.8%, 기타 10.6%다. 2023년 기준 주요제품별 매출액은 실로스탄 403억원, 아트맥콤비젤 307억원, 가스티인 189억원, ‘오메틸큐티렛’ 134억원, ‘라베듀오’ 115억원이다.
수출 비중은 매출 대비 약 9.5%로 전 세계 40여 개국에 항암제, 항생제, 개량신약, 비타민제 등의 완제의약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지사 및 베트남 현지 공장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업계 최상위 수준의 연구개발(R&D) 투자비율(매출액 대비 11% 내외의 연구개발비 투자)을 집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14개의 개량신약 및 신 제제 개선품목을 출시했다.
또한 1992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KGMP) 적격업체로 지정된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최신 설비 및 장비를 구축하여 우수한 품질의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생산시설로 세종1공장은 개량신약을 포함한 고형제제 및 주사제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고형제 스마트 공장을 준공해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통해 높은 생산성 및 우수한 품질의 의약품을 제조하고 있다. 세종2공장은 고부가 가치의 항암제 및 흡입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중순 2만1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유나이티드제약은 상향각을 그리며 8월 중순 2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하향각을 그리며 10월 하순 2만3000원대로 내려왔다가 바로 상승 반전하며 올해 1월초 2만70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4월 중순 2만2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상승한 뒤 최근까지 2만4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전일 대비 0.2%(50원) 하락한 2만4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월3일 유나이티드제약과 유엔에스바이오는 전북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과 전북대학교 기도표적치료제 개발 연구소와 함께 통합기도표적치료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산학병 각 분야의 전문 기술과 네트워크를 결합하여 호흡기 질환 약물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연구개발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및 기도표적치료제 연구소는 정밀의료 기반의 난치성 호흡기계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기 확보된 후보 물질을 흡입기를 활용한 고효율 기도표적치료제 흡입제형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 4월25일 유나이티드제약과 유엔에스바이오는 와이바이오로직스와의 협력을 통해 신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위한 새로운 동맹의 출발을 의미한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결합하여 암세포를 정밀하게 공격하는 항암 기술로 항암 효과가 뛰어나면서도 약물의 독성이 낮아 다양한 암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회사는 신규 ADC 항암제의 공동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세 회사는 연구 역량을 향상시키고, 신약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31억7319만원으로 전년 동기 687억9885만원 대비 6.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8억667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4억9343만원 대비 3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91억8688만원으로 전년 동기 144억6331만원 대비 32.66%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789억4329만원으로 전년 2625억2202만원 대비 6.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9억4969만원으로 전년 482억1316만원 대비 13.9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82억6171만원으로 전년 452억7509만원 대비 6.6%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유나이티드제약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 상상인증권은 유나이티드제약이 기업가치 대비 크게 저평가된 상태이며 매수 후 보유하면 시장평균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만7000원을 새롭게 제시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유나이티드제약은 매년 경쟁력 있는 개량신약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매출액이 최근 6년 평균 6% 성장했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마진이 좋은 개량신약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은 최근 6년간 평균 9.6% 증가했다. 앞으로 매출액이 3000억원대에 진입하면서 이러한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소화성궤양용제 복합제 라베듀오정과 라베미니정을 출시해 연간 100억원대 제품으로 키워내고 있다”며 “2024년과 2025년에도 만성동맥폐색증제와 천식 비염치료제 개량신약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 연구원은 “수익성의 경우 마진 좋은 개량신약 제품의 매출확대로 매출원가율이 40%대 초반에서 안정돼 있다”며 “여기에 규모의 경제효과로 판관비율이 장기적으로 하향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20%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3023억원(전년 대비 +8.4%), 영업이익 635억원(전년 대비 +15.5%)을 각각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하 연구원은 “유나이티드제약의 주가는 2만원대 초중반에서 장기 횡보 중”이라며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9월에 코로나치료제 개발 테마에 편승, 주가가 11만원대까지 오버슈팅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에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치료제 후유증이 작용했고, 최근 주식시장에서 실적 중심 제약주가 소외되는 영향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나이티드제약 주가는 기업가치 대비 크게 저평가된 상태로 판단되며, 실적 성장으로 저평가 정도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년 100억~300억원대의 신규 개량신약(제품)을 출시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2024년 말~2025년 상반기에는 개량신약 비중이 전사 매출의 6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2025년에도 개량신약 2개 품목의 출시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6년간 전사 매출이 평균 6%, 영업이익은 평균 9.6% 증가했다. 외형 성장은 다소 낮은 편이지만, 영업이익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수익성 측면에서 2024년 영업이익률이 21%로 전망된다”며 “이는 제약사 중에서 최상위 수준이다. 전문의약품에 특화하고 그중에서도 개량신약 중심으로 성장한 결과, 매출원가율이 낮고 판관비율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2024년에는 영업이익이 600억원대로 성장하여 영업이익률이 21%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현금창출 규모가 커지면서 현재 순현금성 자산이 1200억원대”라며 “매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750억원대 이상이 되어 앞으로 순현금성 자산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매수의견과 관련,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2024년 추정이익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6.0배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상태로, 장기관점에서 매수 후 보유하면 시간은 소요될 수 있겠지만 시장평균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