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마디로 “눈가리고 아웅”입니다. 어떻게든 현행법상의 맹점을 찾아내고 영악하게 이용하는 “적법한 반칙”이 여기에도 있습니다.

원익의 자회사인 원익홀딩스는 원익투자파트너스 지분 78.4%를 갖고 있었는데,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 소유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때 다른 그룹들처럼 오너측이 그 지분을 사서 원익투자파트너스를 개인회사로 만들면 깔끔합니다. 그러나 절대 그럴 리가 없겠죠?

2018년 원익홀딩스는 싱가포르에 "WONIK HOLDINGS SG PTE"라는 100% 자회사를 설립합니다. 그리고, 이 100% 자회사에 원익투자파트너스 지분 78.4%를 전량 현물출자합니다. “원익홀딩스(100%) -> WONIK HOLDINGS SG PTE(78.4%) -> 원익투자파트너스”의 구조가 된 거죠.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이는 공정거래법에 맹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정거래법상 문구는 “일반 지주회사는 국내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입니다. 해외 금융계열사는 예외인 것입니다. 출자 고리 중간에 해외법인이 들어서서 원익홀딩스와 원익투자파트너스의 지분 관계를 끊은 거죠.

그러나, 회장을 비롯한 기타 주주는 원익투자파트너스의 지분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럴 때마다,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그대로 썩혀버린 현 정권의 의지 박약이 짜증납니다. 법과 제도를 고쳐서 기득권의 모든 적법한 반칙을 철저히 박살낼 최고의 기회였는데.

어쨌든, 국내 증시에서 유일하게 옥상옥 소유구조(원익홀딩스 위에 원익)를 갖고 있고, 해외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통해 현행법규 위반을 교묘하게 피하고, 정말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끝판왕.

SCYE님의 분석글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