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손잡은 하이브, 카카오와 엔터·플랫폼 ‘원톱’ 싸움
SM 경영권 방향 따라 콘텐츠 산업계 대격변
변희원 기자
입력 2023.02.11. 03:00 | 수정 2023.02.11. 10:53
방탄소년단(BTS)으로 글로벌 K팝 시장을 평정한 하이브가 한류 시장 개척자 SM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선 시가총액이 11조원(하이브 8조1632억원, SM엔터 2조7259억원)에 육박하는 공룡 연예기획사가 탄생하게 된다. 양사의 풍부한 콘텐츠, 거대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해온 노하우가 합쳐지고 BTS와 뉴진스, 엑소, NCT 같은 K팝 스타들까지 한 지붕 아래 거느리게 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도 한층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변수는 SM 지분 인수를 선언하며 먼저 참전한 카카오의 의지다. 카카오엔터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진출한 후발 주자 카카오로선 SM을 인수할 경우 하이브를 제치고 단숨에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특히 IT 업계 라이벌인 네이버가 하이브와 동맹 수준의 협력 관계를 맺고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로선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SM 인수전에서 하이브가 승리하든 카카오가 이기든 K-콘텐츠와 IT 기술을 접목한 공룡 플랫폼 기업의 탄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팬덤 커뮤니티를 키우기 위해 네이버와 협력을 포함해 IT 분야 기업 못잖은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카카오의 경우는 이미 음원, 인터넷TV, 웹툰, 드라마를 포함한 다양한 채널을 지닌 플랫폼 강자이다. SM이 누구의 품에 안기든 국내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업계 판도가 뒤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