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상승에 AI 확대로 전선2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구리가격은 톤당 9599.00달러로 지난해 10월 월 평균 구리가격이 톤당 7939.66달러였던 것에 비해 6개월 만에 20.9% 급등했다.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기반 오픈 AI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데이터센터 설치와 전력 인프라 구축이 늘어 구리의 수요가 증가했다. 수요는 늘어났는데 파나마, 페루 등지의 대규모 광산의 폐쇄로 공급은 오히려 줄어 구리 가격은 계속 오르는 추세다. 업계 일부에서는 구리값이 톤당 1만달러를 돌파해 2년 내에 신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중국의 제조업 회복과 꼬브레파나 대형 동 광산들의 조업차질 및 중단에 따른 공급부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이슈가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전선업계는 수주 시 구리 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 가격을 연동하는 에스컬레이터 조항을 적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원자재값이 오르면 제조 부담이 커지는 다른 업계와 달리 원자재값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오히려 매출이 증가한다. 기존에 보유한 구리 자산 평가액도 늘어난다. 북미지역의 노후화 전력망 교체수요 급증과 세계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 역시 전선업계의 호황을 이끌 듯하다.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업계의 해외 수주는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LS전선의 수주잔고는 4조4363억원, 대한전선의 수주잔고는 1조7359억원이다. 올해도 수주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LS전선은 대만 펑미아오 해상풍력 사업에 약 1300억원 규모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만이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조성하는 15GW 규모의 2차 해상풍력사업의 첫 프로젝트로 업계에서는 추가 발주될 해저케이블이 약 3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본다. LS전선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는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지원 대상 리스트에 올라 9906만달러(약 1365억원)의 투자세액공제를 받는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해저사업 투자를 본격 추진한다. 대한전선도 영국에 508억원 규모 초고압 전력망을 공급하며 미국에서도 1100억원 규모의 노후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미국 진출 후 제일 큰 성과를 냈던 2022년 연간 누적 수주(약 4000억원)의 절반을 1분기 만에 달성했다. 영국 원자재 시장 조사업체 CRU에 따르면 전 세계 해저케이블 수요는 2022년 6조4000억원에서 2029년 29조5000억원으로 7년 사이에 23조원 이상 커질 전망이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AI 개발, 반도체, 전기차 공장 건설, 노후 전력망 교체 등으로 2026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거 2022년의 2배 수준인 1000테라와트시(TWh)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업계 수주행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