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제사회 만류 불구 라파 공격? 인근에 탱크·장갑차 집결
2024.04.26 14:45 조선경제-+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라파에는 전쟁을 피해 가자지구 곳곳에서 떠나온 피난민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상태라 이스라엘 지상군이 공격을 현실화한다면 비난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라파 인근에 수십 대의 탱크, 장갑차를 집결시켰다.
가자지구에 주둔하는 병력 배치를 변경한 것은 물론 인근에 민간인 대피 시설을 만드는 등 라파 지상전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정황이 확인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라파 공격 준비를 위해 그동안 가자지구에 남아있던 주력 보병여단인 “나할 보병여단을 철수시켰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할 보병여단은 가자지구 철수 후 상급 부대인 162사단과 라파 공격 등 향후 작전을 위한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력 보병여단이 재정비를 위해 철수하면서 이스라엘 지상군의 라파 진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라파에 대한 공습도 강화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4일 밤부터 25일 오전까지 라파에 다섯 차례에 걸친 공격을 가했고, 이로 인해 민가 최소 3채가 피해를 입었다.
현지 언론인을 포함해 최소 6명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라힘 크라이시 팔레스타인 대사는 로이터에 “우리는 라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려워하고 있다.
경보 단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24일,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하기 전에 민간인을 대피시킬 준비가 돼 있다며, 각각 10~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텐트 4만 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라파와 인근 도시 칸유니스 사이에 있는 마와시에는 해변을 따라 지난 2주 동안 만들어진 캠프 정착지가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이스라엘이 내세우는 라파 공격의 명분은 하마스를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멘서 이스라엘 전시 내각 대변인은 “라파 등에 마지막으로 남은 하마스 세력을 제거할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가졌다”고 발표했다.
다만, 멘서 대변인은 전시 내각이 라파 지상전ㅇ르 최종 승인했는지, 언제 지상전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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