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상황도 도와… 싫으면 국장을 떠나세요 증권가에선 최근 시장 상황도 금융감독당국에 유리하게 풀렸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가 무너지면서 대안 시장을 찾고 있는 외국 기관들이 많아져 당국이 의견을 관철하기가 이전보다 쉬워졌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작년 11월 공매도 전산시스템 마련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이후 국내외 기관투자자, 증권사 등과 공식 회의만 17차례를 벌였다. 탁상공론이 아니라 법적 제재 가능성, 비용 부담 등 실질적 도입안 논의에 공을 들였다. 이번 조치로 기관투자가들이 새로 구축해야 하는 시스템 비용은 각 기관투자자가 스스로 부담하는 데에도 협의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외국 기관투자가들이 부쩍 한국을 찾고 있다"며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접을 판이다보니 한국에서 사업을 늘리려 하는 이들도 많은 터라 이전보다 더 국내 당국의 방침에 협조적으로 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도 계속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금감원은 새 공매도 전산시스템 계획안을 놓고 다음달 중. 해외에 본사가 있는 투자은행(IB) 등의 의견을 홍콩 현지에서 직접 청취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도 기관투자가에 대한 전산 시스템 마련 방침이 느슨해지진 않을 것이란 게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한국 증시에서 악의적 공매도를 벌였던 투기자본들은 시스템 구축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나가야 할 것" 이라며 "이들은 증시 건전성을 갉아먹는 세력인 만큼 국내 증시에 타격을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