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보호예수가 풀린 지난달 27일에는 개장과 함께 에이피알 주가가 7% 가량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상장 2개월차가 되는 오는 27일에는 보호예수가 모두 풀리게 됩니다. 1개월 보호예수 해제 물량도 상당 부분 소화가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상장 2개월차에 매도 가능해지는 물량만 해도 이날 종가로 2183억원어치입니다.
설립한 지 10년째인 에이피알이 중견기업 반열에 오르며 코스피시장에 입성할 수 있었던 건 ‘스타 마케팅’ 효과가 컸다는 평가입니다. 그동안 대중에게 잘 알려진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마케팅에 아낌없이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에이피알의 주력 브랜드 메디큐브는 2017년 방송인 유재석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데 이어 지난해엔 배우 김희선을 대표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이에 대한 비용으로 광고선전비는 2018년 278억, 2019년 420억, 2020년 641억, 2021년 714억, 2022년 1156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으며, 지난해도 1016억원이나 투입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매출액과 비교해 2018년 27%, 2019년 26%, 2020년 29%, 2021년 27%, 2022년 29%, 2023년 19% 등 대략 20~30% 수준입니다.
이에 비해 비용 처리된 연구개발(R&D) 비용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고와 마케팅에만 치중한 채 제품 업그레이드에는 소홀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동국제약 등이 앞다퉈 새로운 뷰티테크 사업에 발을 들이고, 관련 기기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 한가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