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6:08
한국·금호·넥센, 국내외 생산시설 확장 효과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한국타이어, 미국·헝가리 공장 증설로 글로벌 장악력 강화
금호타이어, 연내 베트남 공장 증설 마무리…"유럽 신공장 건설 검토 중"
꾸준히 생산능력 키워온 넥센타이어, 체코·북미로 외연 확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제조 3사가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그동안 적극적인 국내외 생산시설 확충을 통한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란 분석이다. 타이어 3사는 앞으로도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늘려가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늘려 수익성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 한국타이어, 미국·헝가리 공장 증설로 글로벌 장악력 강화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417억원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동기 대비 78.99% 급증한 수치다.
한국타이어는 한국(대전·금산)을 비롯해 중국(가흥·강소·중경), 미국, 헝가리, 인도네시아 등 세계 8개 생산기지에서 연간 1억2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해 160여개 나라에 공급해오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8번째 글로벌 생산시설인 테네시 공장은 2017년 준공됐다. 승용차 및 경트럭용 타이어를 연간 55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과 헝가리 공장을 동시에 증설하고 있다. 두 곳에 집행할 투자비만 약 3조원에 달한다.
테네시 공장에는 2조1000억원을 투입해 승용차와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으며, 헝가리 공장엔 7600억원을 들여 트럭·버스용 라인을 신설할 예정이다.
2027년 증설 공사가 완료되면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연간 1억200만개에서 1억830만개로 늘어난다.
가동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평균 가동률은 국내 공장 93.4%, 해외 공장 90.9%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는 한국타이어가 내년부터 ‘규모의 경제’ 효과를 확실하게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금호타이어, 연내 베트남 공장 증설 마무리…"유럽 신공장 건설 검토 중"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12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동기보다 125.87% 증가한 수치다.
금호타이어 역시 국내와 미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증설에 힘써왔다.
미국 조지아주 생산공장을 증설해 타이어 생산 규모를 기존 400만개에서 450만개로 늘렸고, 베트남 공장 증설도 올해 마무리한다. 이곳의 증설이 마무리되면 현재 550만개에서 1200만개로 타이어 생산 규모가 확대된다.
국내외 수치를 모두 아우른 금호타이어의 연간 글로벌 생산능력은 기존 5600만개에서 6310만개로 12.7%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의 가동률 역시 지난해 기준 국내 공장 99.3%, 해외 공장 102.5% 등 101.3%를 기록해 높은 수치를 유지해왔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경우, 경쟁 업체 대비 빠르게 시작된 증설 사이클이 외형과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완벽한 턴 어라운드 이후 분기 1조원 매출, 1000원대 이상의 영업이익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금호타이어가 유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한국타이어처럼 ‘국내-북미-유럽’의 삼각편대를 갖출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회사 측은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유럽 지역에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나, 투자 금액 및 시기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 꾸준히 생산능력 키워온 넥센타이어, 체코·북미로 외연 확장
넥센타이어는 1분기 6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 동기보다 296.91% 급증한 수치다.
넥센타이어는 국내(양산·청도·창녕)와 유럽(체코)을 중심으로 타이어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회사의 연간 타이어 생산량은 4080만개, 4147만개, 4199만개로 점진적으로 늘었다.
체코 공장의 2단계 증설을 최근 마무리한 넥센타이어는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550만개에서 올해 920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내년에는 최종 1100만개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넥센타이어의 연간 총 생산능력도 5200만개까지 늘어나게 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2023년 기준으로 전체 생산량의 약 65%를 국내 생산시설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2024년 이후에는 해외 공장의 생산량을 전체 생산량의 4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북미에 신규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은 1조7000억원이며, 공장이 신설되면 하루 3만여개의 타이어를 더 생산할 수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기준 국내와 해외 공장을 합한 평균 가동률도 93.0%를 기록,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