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2월 판매를 시작한 MR(혼합현실) 헤드셋인 비전 프로의 올해 출하량을 40~45만대로 낮췄다는 관측이 나왔다. 예상에 미치지 못한 시장 수요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비전 프로를 미국 외 지역에서 출시하기도 전에 주문을 줄였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2024년에 약 40만~45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 기대치인 70만대~80만대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궈밍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헤드셋 출시 로드맵을 조정하고 있다. 저가의 MR헤드셋 출시를 2025년 이후로 미룰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블룸버그는 애플 비전 프로가 과거 모든 ‘VR헤드셋’의 경로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출시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지만 출시 기간이 지나면 관심이 시들해지는 패턴이다. 블룸버그 마크 거만 기자는 “애플 리테일 스토어에서도 시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으며 일부 매장에서 하루에 몇대씩 판매되던 것이 최근에는 한주에 몇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