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는 PF 채권 가격과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 간의 격차가 커 경·공매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예컨대 130억원으로 평가되는 담보에 100억원을 대출해 준 사업장의 경우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은 40억~5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PF 채권을 반값에 매각하느니 연체율이 오르더라도 만기 연장으로 버티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현재 경·공매 시장에 나온 매물도 대부분 높은 가격으로 ‘새주인 찾기’에 실패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의 부실 사업장 경·공매와 은행·보험사의 우량 사업장 인수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금융 당국의 PF 구조조정 대책이 작동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은행·보험사가 시장에 신규 자금만 공급하면 저축은행의 버티기를 돕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PF 정상화 방안이 5월 중 나오는 것으로 안다. 방안이 나와야 PF 사업장을 인수하던 매각하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PF발(發) 경제위기설이 계속되는 상황이라 파는 쪽도 사는 쪽도 만족할 딜(Deal·거래)이 이뤄지긴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