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종토방에 글을 남깁니다. 엔켐방에는 처음 글을 남기지만 다른 종목에서는 투자한 종목이 조정 중일 때 가끔 글을 남기는데, 미력하지만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듣기 싫으신 분들은 패스하시기 바랍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신호와 소음이 난무한데, 최근 msci 편입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편입 성공이다, 실패다를 놓고 신호와 소음이 난무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msci 편입이 확정된다고 말하는 순간, 호재 하나가 사라져서 당신의 바람과는 달리 주가가 하락합니다. 신기하죠? 하지만 전혀 신기한 일이 아닙니다. 호재가 사라지고, 이를 만회할 만한 또 다른 호재가 생기지 않으면 주가는 오를까요? 내릴까요? 당신은 엔켐을 욕하는 안티가 싫다고 말하는 사람이지만 정작 당신도 엔켐 주가를 떨어뜨리는 사람인 셈입니다.
어느 종목이든 종토방에는 안티와 찬티가 공존합니다. 저는 찬티 말도 좋아하지만 안티 말에도 귀 기울이곤 합니다. 물론 남을 시기한 나머지 비아냥거리는 소음에는 귀를 닫아버리지만 때로는 안티들의 말에 근거가 있다면 위험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서로 상반된 의견 중 어느 하나에만 귀 기울이면, 어느새 제 자신이 이분법적 사고에 사로잡힌 인간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세상살이든 주식투자든 이분법적 사고는 성장을 가로막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듣기 좋은 말을 좋아하고 듣기 싫어하는 말은 싫어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날마다 성장하는 사람은 듣기 싫어하는 말도 들으며, 자신을 성장시킵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종목에 대한 맹신보다는 리스크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의 수명과 성장에 한계가 있듯이 그 어떤 종목도 언제까지 성장만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엔켐은 어떻습니까? 사실 저는 개인투자자 치곤 꽤 큰 금액을 3월 초부터 말까지 엔켐에 투자했다 며칠 전에 모두 매도했으니, 장투자 또는 찬티 분들이 보시기에는 눈엣가시로 보이실 겁니다. 저도 안티의 일종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톡방에서 함께 대화했던 분들, 특히 지난 3월 조정기 때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다시 힘들어지시지 않을까 싶어 글을 씁니다.
엔켐은 현재 어떻습니까? 소위 말하는 고수의 견해도 들을 만하지만 자기 나름의 견해가 꼭 필요합니다.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보시면, 흔들림 없이 홀딩하시면 됩니다.
주식투자에 있어 장기투자자와 스윙투자자, 단기투자자에게 하루라는 시간은 다르게 느껴집니다. 장투자는 하루라는 시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니 당일 등락에 신경 쓰지 않을 테고, 단투자는 당일 고점과 저점을 신경 쓸 것입니다. 당일 저점에 샀다 고점에 팔면 수익률도 달라지지요. 사실 장투자에게도 필요한 것이 단기 주가 흐름과 수급을 보는 눈인데, 단타를 친다고 욕하기에 앞서 하루하루를 바라보는 눈을 기르다 보면 한 달, 일 년 후를 보는 눈도 기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내공이 쌓이게 되고, 자기 나름의 견해를 가지게 됩니다. 당분간 주가가 떨어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다른 사람이 팔면 주가가 더 떨어질까 싶어서, 자신은 오늘도 추매했다고 말하는 사람을 간파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오픈톡방에서 활동했는데, 엔켐이 5일선과 10일선을 이탈할 때부터 추세가 바뀔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0일선을 이탈할 때는 위험하다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제가 고수라서 그런 신호를 읽은 게 아니라 이는 기본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와는 달리 10일선을 이탈할 때도 20일선을 이탈할 때도 다시 반등할 거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만약 그분들의 말을 듣고 추매한 분들은 지금 어떠실까요? 계단식 하락.. 이것이 지금 다른 종목에서 나타나고 있나요?
자본 시장에서는 돈을 잃는 사람이 있어야 돈을 버는 사람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내가 조금 덜 벌더라도 함께 벌면 좋지 않겠습니까? 함께 벌지는 못 하더라도 함께 잃지는 않으면 안 되는 걸까요? 그러니 종목에 대한 현 상황과 뷰를 다른 사람에게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3월 조정을 겪으신 분들은 괴로우셨죠? 현재 엔켐은 60일선을 이탈하게 되면 3월 조정보다 더 힘든 시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 조정기에는 20일선만 이탈하고 60일선은 지켜주었습니다. 60일선을 찍고 반등하면 인천상륙작전을 할 때처럼 주가가 반등할 것 같지요? 그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가를 크게 반등시킬 만한 호재가 나오느냐, 세력이 매집을 마치고 반등을 시도하는 구간에 접어들었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겁니다. 현재 엔켐 일봉은 60일선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전선을 사수하고 있는 형세입니다.
어떤 분들은 세력이 아직 남아 있다고들 하시는데... 글쎄요? 외인 수급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손바뀜이 되었고, 지금도 바뀌고 있습니다.
앞으로 60일선까지 홀딩하느냐, 마느냐는 여러분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하루 수급과 거래량 변화, 분봉 차트부터 일봉, 주봉도 보셔야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 보시다 보면 그 어떤 신호에도 흔들리지 않고, 매도할 때와 매수할 때를 판단할 수 있으실 겁니다.
엔켐은 분명 좋은 종목이고, 성장성이 큰 회사이니, 조정을 멈추고 다시금 주가가 상승할 것입니다. 다시 돌아올 날이 오면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날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