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기적이라며 격찬을 아끼지 않는 산림녹화! 어떻게 가능했나?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산림강국이다. 1969년 한국의 산림 황폐화는 고질적이라서 치유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는 UN에서도 1982년 FAO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라고 했으며, 전 세계 환경정책의 대부라 불리는 레스터 브라운은 자신의 저서 [플랜B 2.0]을 통해 "한국의 산림녹화는 세계적 성공작"이라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산림녹화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평가받았던 나라, 대한민국이 어떻게 산림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된 것일까? 치산녹화 10개년 계획 수립 이후 새마을운동을 통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산림녹화를 추진한당시 박정희 정부의 결단력과 현신규 박사를 비롯한 대한민국 산림녹화의 선각자들, 그리고 산림녹화는 곧 내 고장 살리기라는 것을 공감하고 녹화조림에 열과 성의를 다한 국민 등 민둥산의 가난한 나라가 세계가 부러워하는 산림강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인간승리의 역사였다. 벗어날 수 없는 굴레, 산림황폐화! 나무 한 그루가 절실하던 시절, 나무를 심는 것은 생존이 걸린 문제였다. 이승만 정부는 매년 식목일 행사를 주도하며 조림사업을 수도 없이 구상하고 실시했지만 그 성과는 미미했다. 재원과 경험부족, 잦은 홍수, 병충해 피해 등으로 산림 황폐화는 가속화됐고, 끼니 걱정이 끊이지 않았던 국민들에게 밀가루를 나눠주며 나무심기를 권장했지만, 겨울이면 아궁이속으로 사라지니 깨진 독에 물 붓는 격이었다. 게다가, 나무를 한토막이라도 내다팔면 그즉시 현금을 쥘 수 있는 시절이었으니 생계형 도벌을 넘어서 기업형 도벌까지 기승을 부렸고, 마침내 한반도의 허파라 일컬어지던 지리산마저 폐허의 민둥산이 될 위기에 놓인다. 그러나,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막을 수는 없었다. 밥을 짓고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땔나무가 무엇보다 절실했고, 그것은 이듬해 가뭄과 홍수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