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압박 ▲ 뉴진스와전속계약 해지 후, 자신이 설립한 신생 기획사와 계약 등 시나리오를 설계했다고 보고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외부 투자자에게 신주 발행을 하는 것을 뜻한다. 신주 발행으로 하이브 지분율을 낮추고, 어도어 우호 세력에게 지분을 몰아주면 민 대표가 경영권을 보장받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 어도어 이사회가 전원 민 대표 측근으로 구성된 만큼 이사회 결의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감행하자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중대 걸림돌이 있다. 어도어 이사회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할 경우 하이브는 신주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할 게뻔하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고 해도 신주 발행은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30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우호세력을포함해 민 대표가 확보할 지분은 40%를 못 넘긴다.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유도한다는 시나리오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하이브가 팔 이유가 없다. 어도어는 2022년 매출액 186억원에 영업손실 40억원, 순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위상이 달라졌다. 걸그룹 뉴진스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매출액은 1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6배 커졌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5억원, 26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남은 시나리오는 어도어 측이 뉴진스와 전속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다. 뉴진스는 하이브가 아닌 어도어와 전속계약이 체결돼 있으며, 전속계약을 해지할 권한 역시 어도어, 민 대표에게 있다. 하지만 이 방안은 최악의 수가 될 수 있다. 사실상 뉴진스가 전 재산인 회사가재산을 버리겠다는 것이어서 배임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법적 후폭풍을 각오해야 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뉴진스라는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어도어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며 "이틀 간 하이브 시가총액은 8539억원이 증발했는데 뉴진스 IP를 잃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충분히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