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호주 호위함 입찰전에 참가한다. 4월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호주가 도입하는 호위함 11척에 대한 입찰에 참여한다. 호주 국방부는 지난 2월 111억 호주 달러(약 9조 7000억 원)의 국방비를 투입해 수상함 전략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가운데 범용 호위함 11척에는 우리나라의 ‘대구급 호위함’이 포함됐다. 이번 사업은 먼저 호위함을 건조할 업체를 선정하고 그에 따라 최종 선형이 결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한화오션이 호주 방산 기업 ‘오스탈’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한화오션은 인수 대금으로 10억 2000만 호주 달러(약 8960억 원)를 제안했지만 오스탈 측은 안보를 이유로 미국·호주 등 규제 당국이 거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탈은 미국과 호주 해군용 군함 등 특수선도 설계·건조한다. 호주에 본사를 둔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주 등에도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미 해군이 운용하는 인디펜던스급 연안전투함(LCS) 중 삼동선 형태의 전함과 고속지원함을 만든다. 아울러 고속여객선 등 민수기업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오스탈조선이 건조한 ‘퀸비틀 호’는 2022년부터 부산-후쿠오카를 오가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소, 석유·가스 플랫폼용 공급 선박 등도 주력 품목이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현금을 고려하면 인수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작년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조 8787억 원이다. 전년 보유 현금(1조 1126억 원)에 비해 68% 늘었다. 한화는 추가적인 협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은 대구급 호위함을 건조한 바 있다. 대구급 호위함은 길이 122m, 만재 배수량 3600톤급 신형 호위함으로 16개의 발사관으로 구성된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를 탑재했다. 해군 전투함 최초로 전기 추진기와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를 적용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다. 한화오션은 ‘파이브아이즈(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방산 시장으로 수출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캐나다가 발주할 3000톤 급 잠수함 총 12척 규모의 프로젝트와 미국과는 방산 분야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1998년 3월 방글라데시 호위함 수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영국·노르웨이·태국 등 6개국에 호위함·훈련함·군수지원함·잠수함 등 총 12척을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