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4.20. 오후 5:07 수정2024.04.20. 오후 5:08 기사원문 이란, 대응책 중 하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검토 지난 13일 밤 이란의 탄도·순항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을 두고 이스라엘이 더욱 공격적인 보복을 벌이게 되면 양국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국제사회에서 여러 날 동안 제기돼왔다. 이스라엘의 절제된 공격은 국내 온건파들과 이웃 국가들 그리고 서방 동맹국들을 만족시켰지만, 이스라엘 강경파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이스라엘 대표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약하다(Feeble)"는 단어를 올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카네기중동센터의 마하 야흐야 소장은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전면전을 벌이려면 서방 동맹국들의 상당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점이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수위와 범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각적 전면전 발생을 우려하는 것은 이란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라즈 짐트 선임연구원은 정권의 생존은 이란 지도부의 최우선 목표라면서 이스라엘 및 미국과의 전쟁은 이란에 생존의 위협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수년 간 이란 내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와 경제 불황도 이란이 전면전을 피하게 하는 배경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애틀랜틱 카운슬 산하 스코크로프트 중동안보연구소 소장 커스틴 폰텐로스는 이번에 이란에 가해진 것으로 알려지는 이스라엘의 내부 드론 공격과 관련 "외부에서 무인기가 날아들어 오는 것보다 이란 정부 지도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의 보복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으로 중동의 안보 지형은 더욱 불안정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NYT는 "서로의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을 금지했던 금기는 이제 사라졌다"며 "만약 이란의 핵시설을 둘러싼 무력 충돌 혹은 이스라엘의 이란 군 사령관들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이 있다면, 양측은 서로에게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는 것을 더 자유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스라엘의 군사 및 안보 문제 전문가인 아모스 하렐은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에 "국제사회가 긴장 완화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우린 광범위한 지역 전쟁에 보다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보복이 있을 경우에 이란의 대응 방안에는 △전 세계 원유 물동량 6분의 1과 천연가스 물동량 3분의 1이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 △대리 세력에 의한 이스라엘이나 미국 시설 공격 △미사용 미사일 배치 등이 포함됐다고 이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